◎저신장아동중 20%만 성장호르몬주사 효과/치료비용 1년에 1,000만원선/한방 성장클리닉도 선봬/줄넘기·조깅 등 발육 촉진▷문◁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50개월)이 또래들보다 10㎝ 가량 키가 작다. 호르몬주사를 맞으면 키가 큰다던데 적용대상과 비용이 궁금하다. 키를 크게 하는 음식과 운동도 알고 싶다./서영희(33·서울 동작구 대방동)
▷답◁
아이의 키가 작은 것만큼 부모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일도 드물다. 「키가 작다」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인 개념이지만, 또래보다 지나치게 작으면 당사자도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의학적으로는 같은 나이 또래의 어린이 100명 중 키가 가장 작은 3명을 저신장(왜소증)으로 본다.
저신장어린이의 80% 이상은 부모의 키가 작거나(유전) 나이에 비해 뼈의 성숙이 늦은 체질성 성장지연이다. 이 경우에는 호르몬주사의 효과가 없다. 성장호르몬이 필요한 경우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만성신부전에 의한 성장부진, 성염색체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터너증후군등 20%에 불과하다.
세 살이 넘은 어린이의 키가 1년에 4㎝ 미만 성장하면 비정상이므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성장장애치료 전문가로는 여의도성모병원 이병철, 신촌세브란스병원 김덕희, 한양대병원 신재훈, 서울대병원 양세원, 서울중앙병원 유한욱 교수가 꼽힌다. 성장호르몬은 성장판이 닫히기 전인 남자 16세, 여자 15세 전에 투여해야 효과가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인 경우 1년 정도 주사하면 10㎝ 이상 자라지만, 해가 갈수록 성장속도가 떨어진다. 주사는 거의 매일 맞아야 하며 비용은 연간 1,000만∼1,50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한방에선 6개월∼1년간 성장장애의 원인을 제거하는 약물을 쓴다. 비용은 한 달에 30만원 정도. 국내 최초로 한방성장클리닉을 개설한 백상한의원 배오성 원장과 나라한의원 옥도훈 원장이 권위자로 꼽힌다. 배원장은 단백질 칼슘 비타민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기산이 많고 자극성이 강한 요플레 마늘과 오렌지 딸기 포도 파인애플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좋지 않다. 또 잠을 깊게 자면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된다.
운동은 가볍게 규칙적으로 하되 관절에 충격을 주어서는 안된다. 성장골에 적절한 자극을 줄 수 있는 빨리 걷기, 줄넘기, 조깅이 좋다. 서울중앙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소장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장시간의 과격한 운동이나 근력운동은 피해야 한다』며 『20∼30분간 재미있게 운동한 후 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중·고생들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농구 배구와 같은 점프운동을 즐기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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