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초판부터 깽판 작심했냐”27일 국회 법사위의 서울지검 국감은 초반부터 여당측이 강한 기습공격을 펼쳐 정회소동까지 빚어지는 예상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오전 10시15분께 회의시작과 함께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고문조작 의혹」과 관련한 서울지검 현장검증을 주장하자 예상대로 야측의 페이스대로 진행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판세는 금방 역전됐다.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 간사는 『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 김찬진(金贊鎭) 의원은 총격요청 3인방의 변호인이므로 감사에서 빠져야 한다』고 치고 나왔다. 또 자민련 함석재(咸錫宰) 간사는 『목요상(睦堯相·한나라당) 위원장이 총격요청 3인방의 구속연장을 해주지 말도록 법원에 요청서를 보낸 것은 직권남용』이라며 사회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뒤이어 이기문(李基文) 박찬주(朴燦柱·국민회의) 정상천(鄭相千·자민련) 의원 등이 나서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에 목위원장은 『모르겠는데…, 당에서 보낸 것 같다』며 당황한 표정을 짓다 가까스로 『인권보호차원에서 할 수도 있는 일 아니냐』며 반론을 폈다. 한나라당의 박헌기(朴憲基)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은 『변호인은 직접 이해당사자가 아니므로 감사를 할 수 있다』며 『초반부터 깽판 놓으려고 작심을 했느냐』고 맞섰지만 여당측은 물러서지 않았다. 설전이 계속되자 목위원장은 회의 시작 1시간여만인 11시15분께 정회를 선포하고 말았다. 결국 목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하고, 한나라당 변호인 의원 두 명은 곧바로 변호인을 사임한 뒤 감사에 임하는 선에서 합의, 30여분만에 회의를 속개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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