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정권이라더니 준비된 보복밖에 더 있느냐』『아무 것도 없는 것을 가지고 이렇게 인민재판식으로 몰고가서 되느냐』『그렇게 뒤졌는데 1원이라도 나왔으면 이 정권이 행여 가만 있었겠느냐』… 국민회의 정한용(鄭漢溶) 의원의 「YS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발언에 대해 상도동측이 보인 격한 반응의 일부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27일 기자회견을 자청,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까지 이렇게 명예훼손을 당하는데 일반 국민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하면서 근간에 보기 드물게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고 전한 이야기의 속내용이다.상도동측은 정의원 개인에 대해서도 『아무리 3류 탤런트 출신이지만 정치는 1류로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퍼부으면서 『원내사령탑 등 당 지도부와 상의없이 함부로 그런 말을 입에 올렸겠느냐』고 발언의 배후도 겨냥했다. 이와관련, 상도동측은 『총풍과 세풍사건이 일정부분 매듭지어지자 여권이 우리를 공격의 타깃으로 삼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눈치다.
사실 추석을 전후해 상도동을 다녀온 인사들을 통해 전달된 YS의 주변기류는 여권의 안테나를 건드릴 정도로 울퉁불퉁했다. 상도동이 전례없이 강경한 어조로 여권을 비난하면서 「정의원 발언의 즉각 취소와 사과」 「민·형사적 대응」등을 외치고 나선 것이 심상찮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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