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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대’가 세계 이끈다/60년대 학생운동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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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대’가 세계 이끈다/60년대 학생운동주역

입력
1998.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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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조스팽·슈뢰더 등 중도실용주의 기치로/‘신좌파 르네상스’ 열어「68세대」가 세계 정치무대의 전면에 등장했다. 90년대 후반의「좌파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이들은 60년대 베트남전을 즈음해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서구 제국을 휩쓸었던 「68 스튜던트 파워」의 주역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을 비롯,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대표적이다. 특히 독일 신정부의 오스카 라퐁텐 재무장관과 이탈리아의 신임 총리인 막시모 달레마는 당시의 대표적 학생운동 지도자였다. 반전 반정부 반체제의 급진적 성향으로 기성 권력에 도전했던 이들은 30년이 지난 현재 당시의 면모를 탈색한 채 중도좌파 실용주의의 노선을 걸으며 학생운동때의 이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68세대」는 나라마다 조금씩 그 의미가 다르지만 사상적 토대는 후기산업사회의 인간 소외와 모순, 문화행태를 비판적으로 극복하려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학파. 이들은 기성세대 가치관에 대한 거부, 권위에 대한 반항, 자본주의 체제 극복 등을 내세우며 점차 정치적인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흑인 민권운동과 월남전 반대, 서독에서는 반미 운동과 제 3세계 혁명운동 지원, 프랑스에서는 교육제도 개혁 문제 등과 맞물려 폭력적인 사회변혁운동으로 표출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당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다. 그는 미국을 휩쓴 민권 운동과 월남전 반대에 적극 참여, 참전을 거부하고 영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났다. 가난한 가정 출신인 슈뢰더 총리는 60년대 야간 고교와 괴팅겐 대학을 다녔다. 그는 일찍부터 사회주의 사상에 관심을 가져 63년 사민당에 입당한 뒤 확고한 마르크스주의자로 변신해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평범한 교사 집안에서 태어나 60년대 파리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한 조스팽 프랑스 총리는 당시의 진보적인 대학가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71년 사회당에 가입, 정계에 들어섰다. 68 스튜던트파워는 당시 서유럽 사회의 각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노동운동과 격리되고, 이들의 주장중 일부가 제도권 정당에 수용되면서 급속히 힘을 잃었다. 당시의 주역들은 곧 제도권 정당으로, 혁명을 위해 공장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극소수는 적군파 등을 조직, 테러리스트의 길로 나섰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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