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정감사를 진지한 정책감사로 치르겠다고 공언했지만 의원들이 저질발언은 물론 낯 뜨거운 욕설, 몸싸움마저 서슴지 않으며 상대당의 흠집내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국정감사가 추악한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관련기사 5면> 특히 국가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고 제2의 환란마저 우려되고 있는 현실을 상기하면, 지금 우리의 처지를 망각하고 온갖 추태를 벌이고 있는 의원들을 소환,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추태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들 중 다수가 16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국민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초선들이어서 정치개혁과 쇄신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 관련기사>
27일 정무위의 국가보훈처 감사에서 국민회의 국창근 의원과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 의원은 멱살을 잡은 채 글로 옮기기도 어려운 욕설을 주고 받으며 넥타이가 풀어질 정도로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23일 총리실 감사에서도 저녁 식사시간을 30분으로 할 지, 1시간으로 할 지를 놓고 욕설을 주고받아 피감기관 공무원들을 실소케 했다.
26일 교육위의 교육부 감사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자료제출 미비를 이유로 국감진행을 막자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 의원이 이에 항의하면서 두 의원 사이에 『X만한 새끼』 『거지같은 놈』 등의 욕설이 오갔다.
정무위 교육위 외에도 거의 모든 상임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를 상대로 국감을 벌이기 보다는 상대 정당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데 주력하는가 하면 면책특권을 악용, 근거없는 주장을 남발하며 많은 인사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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