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도 604주년… 연구서적 다채롭게 선봬/재래시장·상업사·윤락촌 등 다양한 자취 살펴지금부터 604년 전인 1394년 10월28일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는 한양을 수도로 정했다. 서울시는 정도 600년의 해인 94년, 이 날을 서울시민의 날로 정하고 해마다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고 있다. 서울시민의 날을 맞아 서울 관련 책들을 살펴본다.
서울정도 600년을 축하하는 대대적인 기념식은 서울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이는 촉매제가 됐다. 그 이후 100여 종이나 출판될 정도로 서울 연구를 위한 작업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에도 다양한 책들이 나와 「서울 바로 알기」에 기여하고 있다.
가장 출판활동이 활발한 곳은 서울을 학문적 차원에서 연구하는 서울학연구소(소장 강홍빈 도시공학과 교수). 93년 서울시립대 부설로 발족된 연구소는 지금까지 35종을 발간했다. 올해 나온 책은 「청량리의 공간과 일상」「서울상업사연구」「조선후기 서울의 사회와 생활」「1950년대 서울의 자본가」「서울의 근현대사 기행」등 5권.
진양교 서울시립대 교수가 쓴 「청량리…」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혼재하는 청량리지역에 관한 답사기록이다. 윤락가와 재래시장과 가정집,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태진 서울대 교수 등 학자 8명이 공동집필한 「서울상업사연구」는 조선왕조의 수도가 된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상업적 변천을 통시대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조선시대와 개항초기의 상업사로 나누어 서술한 글 속에서 우리의 상업정책과 상인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학연구소가 엮은 「조선후기 서울의 사회와 생활」은 20세기 서울의 변천사를 담은 책. 당시 서울시민의 삶과 사회문제, 서울주민의 신분 및 직업구성, 서울시민들의 생업과 경제활동등 구체적 테마를 통해 서울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판된 「1950년대…」(공제욱 등 지음)는 1950년 서울의 자본가들을 고찰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물. 해방전후 서울 자산가층의 구성과 변화과정, 자본가층의 정치참여 실태, 대기업으로의 성장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이 책들은 서울학 연구총서의 하나로 발간되고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모두 9권이 나왔다.
정재정 서울시립대교수 등이 쓴 「서울 근현대 역사기행」(혜안)은 서울학연구소 교양총서의 7번째 책. 서울의 여기저기에 남아 있는 개화화 개혁, 침략과 저항, 해방과 건국, 민주화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파란만장한 자취를 살피고 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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