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협력 정치·안보분야 확대”/장쩌민과 정상회담서 동반관계 합의문 채택/中 원전사업 참여 요청/어업협정도 타결 예상/APEC서 세일즈 외교/개혁·개방 의지도 천명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경제분야에 조심스럽게 치중해온 양국관계를 정치·안보 분야로 확산시키고 한 차원 격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김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를 활성화하고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합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문서 형식은 양국간 교섭이 계속중이나 중국측이 공동선언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공동발표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발표문에는 경제·통상분야에서 실질적 협력관계를 증진시킴과 동시에 동북아 평화와 안정 유지,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형식이 어떻든 92년 수교이후 양국이 문서에서 안보문제에 대한 협력을 명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4자회담이후 북·미관계가 급속히 회복하고 있는 데 발맞춰, 한중 관계 역시 한층 더 밀접해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으로선 새로 추진한 대북(對北)포용정책에 대해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의 이해를 구함으로써 외교의 기본 정지작업을 사실상 마치게 된다는 뜻이 있다. 이에 따라 1시간동안의 양국 단독정상회담에서는 새 체제가 출범한 뒤 북한 정세에 대해 깊은 교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야에서 김대통령은 중국측이 일방적 수혜자였던 틀을 탈피,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중국 진출 우리 기업에 대한 현지 금융지원, 중국 원전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 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연돼온 한중어업협정도 방중기간에 맞춰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김대통령은 이어 16일부터 사흘간 말레이시아를 방문, 제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개혁과 개방의지를 더욱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등 세일즈외교에 나선다. 이번 APEC은 의장국 말레이시아가 제기한 ▲기능개발 실행계획 ▲21세기 기술협력 산업협력(중국주도) 등이 의제이며 아시아 금융안정을 위한 해법을 놓고 정상간에 활발한 토론이 예상된다. APEC에는 많은 기업인이 동행할 예정이며 김대통령도 APEC최고경영자회의(Business Summit)에 참석, 투자유치에 직접 나선다. 김대통령은 19일 4대 교역대상지역인 홍콩을 방문한 뒤 20일 귀국, 21일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임한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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