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들이 지난 10년간 1주당 입은 실질적인 자본손실액은 3만5,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을 투자해 이득을 올리기는 커녕 본전까지 까먹은 셈이다.한국외국어대학 경영학과 권석균(權錫均) 강효석(姜孝錫) 조장연(趙章衍) 교수와 이원흠(李元欽) LG경제연구원 상무 등은 최근 출간한 「기업구조조정론」에서 지난 10년간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자본수익률은 7.9%인데 반해 차입이자에 배당 및 주가보상을 합친 실질적인 자본비용은 평균 14%에 달해 기업들이 자본투자를 통해 1주당 연간 3,456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국내기업이 자본투자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올린 것은 지난 10년간 한차례도 없었으며 91년에는 1주당 손실액이 6,000원에 육박했다. 자본투자로 이득을 올린 기업은 87년 전체의 30%에서 91년에는 2%로 떨어졌다. 상장기업의 98%가 자본가치를 까먹어 온 것이다.
권교수는 『한국기업들이 자본가치를 깎아먹어 온 것은 소유경영자가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독단적이고 무분별하게 사업확장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과다한 부채조달에 의한 비효율적인 자본투자가 이뤄져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권교수는 『자본과 인력, 각 사업부문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만들어 내는 가가 기업 구조조정의 기본잣대가 돼야 할 것』이라며 『기업의 진정한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매출이나 단기순이익 등 단기·외형성장 위주의 「손익계산서 경영방식」에서 투입한 자산의 수익과 효율성을 기초로 사업가치를 따지는 「대차대조표 경영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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