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은행신용재평가 착수「아시아 경제의 우등생」 대만 경제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 금융위기 충격속에서도 굳건히 버텨오던 대만경제가 최근들어 주요 기업들이 자금난으로 문을 닫거나 수요감소에 따른 수출저조로 탄탄한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만 중부에서 탄탄한 재력을 과시해오던 뤼롄(瑞聯)그룹은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최근 영업정지를 선언하고 둥륭(東隆)철강 완요우(萬有)제지 등 수많은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철강 건축 식품 방직 전자업계에 대한 신용도를 위험수준으로 평가하고 번창일로의 대기업들마저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다.
수출 또한 급속히 둔화해 9월 수출은 9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4% 감소했다. 올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 1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은 1·4분기 5.9%에서 2·4분기에는 5.2%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경제추이를 반영하듯 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7일 10개 대만은행을 방문, 금융체계에 구조적 약점이 있는 은행들에 대한 신용재평가에 착수했다.
대만의 경제일보는 킹 텍스타일 등 이들 금융기관과 관계를 맺고 있는 상장기업들의 자금난으로 신용등급 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인들의 향후 6개월간에 대한 경제전망을 나타내는 경제신뢰지수는 9월말 현재 93.9포인트로 지난달에 비해 0.5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김혁 기자>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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