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회장 분계선 넘는 소감묻자 웃음만/北측 인사에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6월에 이어 판문점을 통해 재방북한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27일 군사분계선을 넘기에 앞서 『이제 머지 않아 온 국민이 안심하고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이 분단 50년의 긴 세월을 넘어 남북간의 화해 평화 통일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주영 명예회장 방북길
정명예회장은 예정시간보다 40분 늦은 오전 9시30분께 청색기를 단 53라6666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판문점 「자유의 집」에 도착했다. 불편한 걸음으로 손녀 유희(有希)양의 부축을 받으면서 2층 귀빈실로 들어온 정명예회장은 비교적 또렷한 어조로 인사말을 낭독한 뒤 10분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후 정명예회장은 9시58분께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사장과 함께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에 들어선 뒤 10시 정각 묵묵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정명예회장은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중감위 회의실 북쪽 문을 통해 북측지역에 들어선 정명예회장은 송호경(宋浩京) 북한 아태평화위부위원장, 정운업(鄭雲業)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며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넨 뒤 한복차림의 북측 여성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정명예회장은 이어 북측이 마련한 검정색 벤츠의 뒷자리 오른쪽에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정회장 옆에는 송호경 부위원장이, 앞자리 조수석에는 김윤규 사장이 각각 앉았다.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는 26일 베이징(北京)을 통해 방북한 현대측 인사들이 미리 마중나와 있었고 북측취재진 5∼6명도 이리저리 움직이며 정명예회장 일행의 재방북을 취재했다.
이에앞서 정명예회장은 8시30분께 임진각에서 소 501마리를 실은 트럭과 합류한 뒤 꽃다발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어 환송객들의 박수에 답하는가 하면 통일소의 고삐를 쥐고 흔들며 정정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소떼 방북
소 501마리를 실은 트럭 51대는 정명예회장과 같은 시각에 자유의 집 앞에 도착,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기 시작했다. 「정주영 명예회장 방북 소 운반차량」이란 플래카드를 단 트럭들은 1차 소떼방북 때 처럼 판문점 동쪽지역 통로를 통해 북측지역으로 들어갔고 다이너스티 5대등 현대 승용차 20대가 뒤이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현대가 북측에 연불수출형식으로 지원하는 승용차 20대는 다양한 색상의 다이너스티 EF소나타 갤로퍼 등 7개차종. 트럭과 승용차를 몰고 북한땅을 밟은 운전기사 55명은 차량을 통일각 앞에 세운 뒤 곧바로 북측이 전달한 선물(백두산 들쭉술, 인삼곡주, 붉은별 담배등)을 받아들고 10명씩 줄지어 남측으로 돌아왔다.<판문점=공동취재단·이재열·이영섭 기자>판문점=공동취재단·이재열·이영섭>
◎정 회장 기자회견/“金正日 만나면 남북경협 논의”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은 27일 방북에 앞서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미리 준비한 「출발 인사말」을 낭독한 뒤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정일(金正日) 총비서를 언제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남북경제협력에 도움이 될 여러가지를 의논할 생각이다. 특히 북한 연안에 석유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남북이 협력해 석유를 개발하면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다』
금강산 유람선 첫 출항일은 언제가 될 것인가.
『금강산 관광은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출항에 전혀 문제가 없다』
금강산관광과 관련한 금강산관광종합개발사업의 협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아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판문점=공동취재단·이영섭 기자>판문점=공동취재단·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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