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 포획허가 받아서울대공원이 내년 봄 제주도 앞바다로 돌고래를 잡으러 간다. 대공원측은 26일 『올해부터 사계절 연중공연으로 확대된 돌고래쇼에 출연할 돌고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환율 폭등으로 수입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직접 포획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공원은 수컷 차돌이와 암컷 차순이, 바다 등 세마리로 평일 세차례, 휴일 네차례씩 돌고래쇼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7, 8마리를 두고 교대로 쇼에 출연시키고 있는데 비하면 「근로조건」이 극히 열악하다. 게다가 차돌이는 열살이 넘은 「노장」이어서 은퇴 이후를 대비해야 하고, 암컷들도 잇따른 쇼 출연으로 지쳐 아기를 가질 여유가 없는데다 간혹 임신이 되더라도 매일 3∼4m의 고공 점프를 하다보면 번번이 유산되고 마는 실정이다.
그러나 IMF전에도 마리당 1억5,000만원을 호가하던 수입비용이 환율 폭등으로 3억여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에 수입은 엄두도 내기 어렵다. 대공원은 이에따라 태평양 돌고래들이 난류를 따라 제주도 앞바다로 올라오는 내년 4∼5월께 포획에 나서기로 하고 해양수산부로부터 포획허가를 받았다. 고래잡이는 국제적으로 금지돼있으나, 동물원 전시용은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고래잡이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전망. 대공원은 제주도 어부들과 접촉, 협상중이나 선뜻 나서려는 이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또 일본의 경우 50개가 넘는 수족관들이 합동으로 200여척의 선단을 띄워 잡는데, 소규모 장비와 인력으로 돌고래가 잡힐 지도 미지수다.<이희정 기자>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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