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고주파수술 통증적으나 비싼게 흠치질은 성인의 절반 이상이 갖고 있는 고질병이다. 95년 의료보험통계에 따르면 치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40만명.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혈액순환이 잘 안돼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치질은 항문에 혹이 생긴 치핵이 70% 이상이다. 증상에 따라 1∼4도로 나눠 치료한다. 증상이 가벼우면 고무줄로 치핵을 묶은 다음 썩혀 떨어뜨리는 고무줄결찰요법을 쓴다. 진물이 많이 나고 냄새가 심하며 회복기간이 6주 이상 걸리는 게 단점. 주사로 치핵의 혈액순환을 차단, 괴사시켜 떨어뜨리는 방법도 있다. 비수술요법은 성공률이 70∼75% 수준이며 재발 가능성이 높다.
튀어나온 치핵이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거나 잘 들어가지 않고 통증도 있는 3∼4도치질은 수술이 필수적. 환자의 5∼10%가 여기에 해당한다. 환부를 칼로 도려내는 외과적 수술과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레이저수술의 경우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주장과 효과에 큰 차이가 없는데도 의료보험 적용을 피하려고 남용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대학병원과 서울외과의원 송도병원 등은 외과적 수술을 선호하는 반면 한솔병원 대성병원과 상당수 개업의들은 레이저나 고주파수술을 주로 하고 있다. 이대동대문병원 외과 박응범 교수는 『비싼 비용을 들여 레이저만 사용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레이저치료는 칼 대신 레이저로 조직을 자르는 차이가 있을 뿐 특별한 치료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레이저수술은 3억원대의 고가장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단점은 있다』며 『하지만 통증과 출혈이 적어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도 많이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고주파수술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역시 의보 적용이 안돼 비용에 대한 논란이 있다. 고주파기기는 원래 산부인과 수술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주파수로 고열을 발생시켜 환부를 도려내는 기기. 대성병원 박윤후 원장은 96년부터 환자 1,200명에게 고주파수술을 실시한 결과 통증이 거의 없고 출혈방지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원장은 『고주파나 레이저로 환부를 절제할 경우 장점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며 『정확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 못지 않게 시술자의 경험과 기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응범교수는 『항문에서 피가 나면 반드시 내시경검사를 해 암여부를 진단한 뒤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의의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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