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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모의서 실행까지

입력
1998.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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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이 후보 당선위해 북한 카드” 모의/12월10일 北 박충 참사에 요청 회신없어 무산검찰은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은 공작 3인방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특단의 조치」을 모색하다 나온 작품이라고 밝혔다.

즉 오정은씨는 청와대 별정직 3급 공무원 자리유지와 정계진출을, 한성기씨는 안기부장 특보직을, 대북사업가 장석중씨는 현대그룹에 진 채무 2억원 변제 유예를 노리는 등 대선후의 「파생이익」을 기대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행정관 오씨는 지난해 11월 말 서울 삼청동 하비비다방에서 대북사업가 장씨가 「옥수수박사」김순권(金順權) 경북대 교수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데 착안, 대선활용 방안을 제의했다. 장씨는 오씨에게 김교수의 방북승인을 부탁했고, 오씨는 외삼촌인 박관용(朴寬用) 한나라당 의원에게 부탁해 함께 김교수의 방북을 추진하면서 모의를 점차 구체화시켰다.

97년 11월 이들은 『이후보의 당선을 위해서는 북한카드밖에 없다. 유일한 방법은 휴전선 총격전인데 시시한 것 갖고는 안되고 한번 「꽝」하고 크게 터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장씨는 같은해 12월초 베이징 주재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협력처장 리철운에게 전화로 『대선 관련 요청 사항을 논의할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12월10일 베이징(北京)으로 떠난 한씨와 장씨는 그 날 오후 4시 북측 리철운등을 만나 『한씨가 이후보의 특별보좌관인데 특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중있는 인물을 소개해줄 것을 제안, 아태평화위원회 참사 박충을 만났다. 한씨는 장씨와 리철운 등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구, 박충과 단둘이 만나 『TV화면이 잘 잡히는 판문점에서 무장군인들이 무력시위를 하여 긴장을 조성해달라. 9시 저녁뉴스에 나가면 결정적이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박충은 이틀뒤 『공화국에 전문을 보냈는데 회답이 없다』고 통보, 이들의 「거사」계획은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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