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불장난으로 볼수 없어/구체적 증거 법정서 밝히겠다”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수사를 지휘해 온 이정수(李廷洙) 서울지검1차장검사는 26일 수사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 등의 관련여부는 앞으로 계속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성기(韓成基)씨 등이 북측에 요청한 것은 「무력시위」냐, 아니면 「총격요청」이냐.
『모의 단계에서는 「총격요청」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물론 한씨가 베이징(北京)에서 「무력시위를 일으켜 달라」고 말한 것으로 진술하고는 있지만 거기엔 총격요청까지 포함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장진호(張震浩) 진로그룹회장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닌가.
『한씨 등이 안기부에서의 진술을 번복하고 있고 장회장도 사전보고 부분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어렵다』
―총격요청 계획을 실행하는데 든 비용은 어떻게 조달했나.
『자금 부분은 배후와 관련돼 있어 계속 조사해 왔으나 확인된게 없다. 한씨 등의 베이징 여비는 한씨가 개인적으로 조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기부로부터 감청기록이 넘어온게 있나.
『올 3월이후 감청은 수사결과 발표에 나온대로다. 그러나 감청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
한씨와 북한측 박충 사이의 구체적인 대화내용을 입증할 물증이 있나.
『구체적인 증거는 법정에서 밝히겠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당초부터 실현가능성이 없는 일을 기도한 「불능범」이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는데.
『계획대로 됐다면 실행에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들의 총격요청 계획 실행과정이 북한측이 강력히 희망하던 「옥수수박사」 김순권(金順權)씨의 방북승인 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단순한 「불장난」으로 볼 수 없다』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이 「믿을 수 있는 첩보」를 통해 총격요청 사실을 알았다고 했는데 권 전부장이 수사를 하지 않은 이유는. 또 믿을 수 있는 첩보는.
『권 전부장은 당시 수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첩보는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다』<이영태 기자>이영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