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만한 새끼” “거지같은 놈” 한심한 싸움26일 오전 국회 교육위의 서울시교육청 감사장.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왜 컴퓨터 납품비리 적발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느냐』며 장황하게 따진 뒤,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국감에 들어갈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국민회의 설훈(薛勳) 노무현(盧武鉉) 의원이 『그런 문제는 질의때 따져도 되니 먼저 업무보고부터 듣자』 『국감을 (이의원) 혼자서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국감을 못하겠다고 하느냐』며 제동을 걸었다.
감정이 상한 이의원은 즉각 『동료의원이 말하는데 왜 끼여드느냐』 『여당의원들은 비리를 감싸지 마라』 『여당의원들은 아프겠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노의원은 『국감에서 할말 못할 말이 있는데 기본이 안돼 있다』 『서로 감정을 긁거나 건드리지 말자』며 발끈했다.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가자 함종한(咸鍾漢) 위원장은 『서로 인격을 존중하고 예절을 지키자』며 정회를 선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정회가 오히려 노의원과 이의원의 감정싸움에 불을 댕겨,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위에서 거의 「욕설경연」에 가까운 추태가 벌어졌다. 먼저 이의원이 노의원에게 『자네 언제 여당됐다고 비리를 감싸느냐』 『그런 식으로 못된 짓하면 죽는다』고 쏘아붙였다. 노의원은 『자네라니, 도대체 인간이 안됐구먼』이라며 맞받았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눈에 보이는 게 없느냐』 『거지같은 놈』 『X만한 새끼, 너 죽어』 『싸움 잘 하는 모양이지. 맞아줄게 때려 봐』라는 등 어린애들 싸움처럼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주고받았다. 당연히 동료의원들 사이에선 『교육위를 떠나든지 해야지, 도대체 남보기 부끄러워서…』라는 푸념이 쏟아졌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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