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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협상 ‘강경파 역풍’/‘이’ 서안정착촌서 격렬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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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협상 ‘강경파 역풍’/‘이’ 서안정착촌서 격렬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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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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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하마스도 “테러 계속”『네탄야후는 더이상 우리의 지도자가 아니다』(유대 정착촌 주민) 『평화협상으로 우리의 테러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환상이다』(하마스 지도자)

23일 타결된 중동평화협상이 「역풍」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내 강경세력의 반발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평화협상 타결에 앞장서 극우파의 표적이 된 아리엘 샤론 외무장관 등 세 각료에 대한 신변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무기회수에 착수한 팔레스타인측은 곳곳에서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이번 협상으로 팔레스타인측에 땅을 내주게 된 요르단강 서안 유대정착촌의 분위기는 살벌하다. 한때 벤야민 네탄야후 총리의 강력한 지지 세력이었던 이들은 평화협정을 「반역 행위」로 몰아세우고 있다.

25일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져 20여명이 체포되고 경찰 2명이 부상했다. 이들은 정착촌 추가건설을 강행하고, 네탄야후에 대한 의회 불신임을 지원키로 했다.

그렇지만 네탄야후는 극우 몰레데트당이 제출한 26일 의회 불신임 투표를 무사히 넘길 것 같다. 25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74%가 평화협정에 찬성을, 18%가 반대를 나타냈다.

문제는 내각이다. 평화협정은 내각의 추인을 받아야 하는데, 17명의 각료중 12명이 반대하고 있다. 또 집권연정에 참여한 군소우파 정당인 민족종교당(NRP)은 협정에 반대, 연정이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네탄야후는 26일 예정된 각료회의를 연기하고 개별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팔레스타인쪽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팔레스타인 보안군이 25일 주요 정파중 하나인 「파타」 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정파 지지자들과 충돌, 지지자 1명이 숨졌다. 하마스와 지하드 등 과격단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번 평화협정 타결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선포와 난민귀환, 양측간 국경선 획정 문제 등 난제 해결을 위한 디딤돌은 마련됐다. 그러나 협정의 미래는 양측이 내부 강경파의 목소리를 어떻게 단속하느냐에 달려있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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