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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씨­회성씨 10여차례 통화”/검찰 밝힌 배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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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씨­회성씨 10여차례 통화”/검찰 밝힌 배후 의혹

입력
1998.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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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진로 회장도 사전인지 가능성 높다”검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총격요청 사건」의 배후를 밝히지는 못했지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 등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여러 정황들을 제시했다.

검찰은 우선 한씨가 안기부 조사에서 『회성씨에게 총격요청 계획을 보고하고 경비조로 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뒤 검찰조사에서 이를 번복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회성씨는 이를 적극부인하고 있다. 회성씨는 검찰에서 『대선기간에 한씨와 조선호텔 객실에서 단 둘이 한차례 만나 선거와 관련한 일반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회성씨의 이같은 진술이 『당시 호텔 객실내에 사람들이 많아서 무력시위 요청 등을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한씨의 진술과 엇갈리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밝혔다. 회성씨의 진술이 사실이더라도 이들이 서로 은밀히 만났다면 한씨가 공로를 인정받기 위해 출국전 총격요청계획을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또 한씨가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후 회성씨와 모두 10여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한씨는 통화내용에 대해 검찰에서 『베이징(北京)에 가서 북풍을 일으켜달라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않아 죄송하다』는 등의 내용이었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 단순한 선거관련 내용이었다고 번복했다.

검찰은 또 진로그룹 장진호(張震浩) 회장도 총격요청계획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장씨는 같은달 12일 베이징에서 귀국하는 한씨가 안기부에 연행됐다는 사실을 안기부 직원으로부터 연락받고 조선호텔 객실에서 오씨를 만나 대책마련을 논의했다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게다가 한씨가 『회성씨가 중요한 이야기는 장회장에게 말하라고 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장씨가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검찰은 장씨가 『휴전선에서 시끄러운 일이 생길 것이라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안기부에서 진술했다가 검찰에서 번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이회창 총재나 옥수수박사 김순권(金順權)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수사결과 의혹을 확인할 수 없다』며 사실상 수사를 종결할 방침임을 밝혔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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