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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추적60분­부정부패 시리즈(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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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추적60분­부정부패 시리즈(TV평)

입력
1998.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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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넘어 ‘대안’ 보여준 60분/비리 장단기대책 제시 새시도/사법혁신 외국사례 심층분석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비리 들춰내기」는 분명 매력적이다. 특히 몰래카메라와 관계자 증언을 통한 TV만의 직접적이고 역동적인 화면은 어느 매체보다 효과적이고 권선징악적이다. 하지만 이런 「폭로」가 일회적이고 눈길끌기식의 선정주의로 흘러왔던 것은 제작진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KBS 2TV가 15, 22일 방영한 「추적60분­부정부패공화국 시리즈」(연출 장해랑)는 시사고발프로의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꼼꼼하고 실천가능한 대안을 제시, 자극적 화면만 보여준 뒤 『사회저변에 깔린 인식의 전환 없이는…』식으로 끝맺는 기존 프로그램의 매너리즘을 통쾌하게 깨버렸다.

15일 「공생의 검은 고리, 누구를 위한 공무원인가」편은 뇌물과 상납비리로 요약되는 공무원사회의 부정부패를 고발했다. 이어 김영종부정부패학회장의 반(反)부패교육론(장기대책), 내부고발자 보호를 핵심으로 한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의 부정부패방지법안(단기대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깨끗한 공직사회의 사례로 소개한 일본 이즈모(出雲)시청의 환한 공무원 얼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지난 해 변호사수임료 커미션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의정부지청 주변을 다시 찾은 22일 「법, 누구의 편인가」편은 외국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았다. 현직판사라도 부정이 발각되면 일반인과 똑같이 사법처리하는 미국, 판·검사와 변호사의 길이 대학때부터 갈라져 「전관예우」가 애초 불가능한 프랑스. 현지 특파원을 통해 파리2대학 법과대학장을 인터뷰하는등 외국사례를 「양념」정도로만 다루던 과거와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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