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페스티벌 내달 5∼29일/카르멘시대배경 19C서 현대로 옮겨/라보엠무대 회화적느낌 새 시도/리골레토베르디 의도 충실한 전통무대한국오페라의 역량을 총결집한 오페라 페스티벌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11월5∼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는 「카르멘」(지휘 임헌정, 연출 김석만) 「리골레토」(지휘 정치용, 연출 장수동) 「라보엠」(지휘 김정수, 연출 이소영)이 번갈아 올라간다. 예술의전당과 민간오페라단이 한국오페라 50주년을 기념하고 오페라 중흥의 새로운 반세기를 열자는 뜻에서 기획·제작했다. 당초 계획에 포함됐던 창작오페라 「논개」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가운데 세 편의 연출가들은 전과 다른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해석 못지 않게 이들은 듣는 오페라보다 보는 오페라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무대는 볼 게 없고 노래만 들을만 하더라는 말이 쑥 들어가게 하겠다는 소리다.
김석만의 「카르멘」은 세 편 중 가장 현대적인 무대가 될 것같다. 김석만은 『정말 재미있는 오페라, 음악을 잘 보여주는 오페라』를 다짐하며 『현대적인 카르멘을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시대배경을 원작의 19세기에서 현대로 옮기고 등장인물도 현대인의 속성을 대변하는 존재로 그려낸다는 것. 무대장치, 의상, 조명은 아주 단순하게 해서 음악이 도드라지고 인물성격이 확 드러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소영은 「라보엠」을 『가난과 질병, 죽음에도 꺾이지 않는 젊음과 희망의 드라마로 풀어내겠다』고 말한다. 그의 라보엠은 감상적인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미미는 더 이상 가련한 여인이 아니라 사랑과 이별을 스스로 선택한 총명하고 강한 여인이다. 시각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한다.
제1막 다락방에서 제2막 광장으로 바뀔 때 막을 끊지 않고 바로 연결되게 해 스펙터클한 효과를 노린다. 청회색 모노톤의 무대, 인물성격에 따른 의상의 색깔등으로 회화적 느낌을 살리는 것도 특징이다.
장수동의 「리골레토」는 베르디의 의도에 충실한 전통양식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는 『성과 속, 인간심리의 이중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 그런 의도를 더욱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원작에 없는 것을 집어넣었다. 1막의 광대극, 바람둥이 공작에게 농락당해 죽은 처녀의 유령이 그것이다.
공연시간 화·목·토요일 오후 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30분. 1만∼6만원, 화요일 특별공연 7,000∼3만원. 세 편을 다 보는 시리즈티켓은 20% 할인판매한다. (02)5801880<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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