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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홍주 美 인권담당차관보 어머니 전혜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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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홍주 美 인권담당차관보 어머니 전혜성씨

입력
1998.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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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자녀교육 성공사례로 통해요”/여섯남매 모두 하버드·예일 졸업 교수·州장관 등 일해/본인도 박사학위 2개 “열심히 공부해야 자녀들에 존경받아”한국계 2세로는 미 행정부내 최고위직인 국무부 인권담당차관보가 된 고홍주(高洪柱·44·미국명 해럴드 고)씨 뒤에는 어머니 전혜성(全惠星·69·예일대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씨가 있었다. 전씨는 경신(딸·중앙대 화학과 교수) 경주(미국 매사추세츠주 보건후생부장관) 동주(매사추세츠주립대 의대교수) 경은(딸·예일대 석좌교수) 정주(하버드대 출신의 화가)등 자녀 6명을 모두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졸업한 엘리트로 키워낸 훌륭한 어머니이자 미국에서 사회학·인류학박사학위를 받은 「슈퍼우먼」. 96년에는 국내에서 자녀교육기「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우석발행)를 펴내 화제가 됐다.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연구원으로 9월부터 일본 교토(京都)에 머물고 있는 전씨는 24일 국제전화인터뷰를 통해 『2세교육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던 작고한 남편의 뜻이 성취된 것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씨의 남편 고광림(高光林·89년 작고)씨는 60년 주미한국대사관 공사로 있던 중 5·16 군사쿠데타가 발생하자 미국에 망명했다. 전씨는 특히 『어릴 적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던 셋째가 약자를 돕고 정의를 세울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게 된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재주가 덕을 앞서서는 안되며,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90년대초 아이티난민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변에서 말리는데도 홍주가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걱정도 됐지만 격려를 해주었다. 결국 이 사건을 훌륭히 마무리함으로써 인권법의 권위자로 떠올랐고 현재 국무부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전씨의 자녀교육원칙은 두 가지. 일처리를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고 부모들이 앞장서 모범을 보이는 것. 아침식사는 항상 가족이 함께 했으며 토요일에는 함께 도서관에 다녀와 독후감을 쓰고 토론했다. 그는 나아가 『어머니가 집에서만 있어서는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울 수 없다』며 『자녀보다 열심히 공부도 하고 사회활동도 할 때 좀 더 존경심을 갖고 따른다』고 강조했다. 전씨가 넷째를 임신중인 서른살에 보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도 일본과 몽골 등을 돌아다니며 연구활동을 하는 것도 이런 생각에서라는 것. 그래서인지 지금도 자녀들은 전문분야에서 생기는 시시콜콜한 일을 매일 E메일로 엄마와 상의한다. 현재 그의 걱정거리는 두 아들에 대한 모국과 주변의 지나친 기대. 『두 아들은 미국사람이며 미국에 충성을 다할 것이다. 그래야만 궁극적으로 모국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내년 칠순을 맞는 전씨는 현재 「7세기 한·중·일·베트남법과 문화비교」를 연구하고 있다. 전씨는 경기여고를 나와 이화여대 영문과 2학년이던 48년에 도미했으며 전씨가족은 미연방 교육부에 의해 「성공한 자녀교육」사례로 꼽혀 「연구대상가족」으로 지정되기도 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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