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째 곤두박질/신 3저 호기불구 수출은 되레 뒷걸음신용경색과 경기침체, 세계적 금융위기여파로 수출선행지표인 신용장(L/C) 내도액이 11개월째 감소행진을 기록하며 5년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엔고 저금리 저유가 등 신3저현상을 통한 대외적 환경개선에도 불구, 수출이 활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조치들은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L/C 내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줄어든 44억7,49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경기순환기의 바닥이었던 93년1월(39억8,850만달러)이후 5년8개월만에 가장 낮은 액수다.
수출L/C 내도액은 외환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11월이후부터 마이너스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C내도액은 95년 729억달러, 96년 697억달러, 지난해에도 676억달러에 달했지만 올해는 9월까지 438억달러에 그쳐 지금 추세라면 600억달러를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L/C내도액은 3∼6개월후의 수출전망을 나타내는 예고지표로 L/C내도액의 감소는 수출급감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현재 L/C에 의존한 수출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무신용장방식에 의한 거래가 늘어나는 것이 추세이나 L/C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무역결제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수출L/C내도가 현재 부진하다는 것은 수출침체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L/C 내도액의 이같은 격감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수출업계의 가동률이 떨어져 수출물량자체가 줄어든데다 일본 동남아등 주요 무역상대국들의 금융·경제위기로 수입수요가 감소, 주문도 함께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말 외환위기이후 국내은행들이 외화부족과 신용경색, 부실위험등을 이유로 L/C매입을 극도로 기피함에 따라 수출보증서나 다름없는 L/C 자체가 휴지조각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수출업체 지원을 기피하다보니 수출이 줄어 상대국 거래선을 놓치고 그러다보면 결국 L/C가 오지않아 수출이 더욱 감소, 신용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의 수출입금융 취급이 정상화하지 않는한 수출회복을 통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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