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戰士 출신,아라파트후계자 물망/테러방지·무기회수 등 중책중동 평화협상 타결로 새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인물은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팔레스타인 보안대장 지브릴 라조브. 이스라엘군 철군일정에 맞춰 서안지역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감독하에 하마스 등 과격단체의 테러를 막고 무기를 회수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됐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평화협상의 미래는 그의 양어깨 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지브는 합리적 성격에 과묵한 행동파로 알려져 있다. 시원스런 대머리와 콧수염이 마스코트.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과 함께 반이스라엘 투쟁을 벌이다 17년간 투옥됐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전사 출신이다. 특히 그는 최근 서안지역에서 테러저지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평화협상 대표단으로 활약해 아라파트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수」로 꼽혀 왔다.
그러나 그는 이번 협상에 참석을 거부했다. 이스라엘측이 자신의 관할구역 안에서 팔레스타인 테러용의자 2명을 몰래 납치, 자치권을 침해한 데 대한 항의 의 표시였다.
하지만 버스 폭탄테러 발생으로 이번 평화협상이 결렬위기를 맞자 하마스 테러용의자 15명을 긴급 체포하고 과격단체 지도자들을 단속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여 협상타결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CIA의 중재가 이스라엘과의 현안해결에 도움이 되지만 테러범 체포문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는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가 어떻게 CIA와의 관계를 풀어갈 지 주목된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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