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純水 맞바꿔/원료로 이용 첫 사례A공장의 폐기물이 B공장에서는 원료가 되고 거꾸로 B공장의 폐기물은 A공장의 원료가 된다. 화력발전소와 소금공장이 그런 경우다.
25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강원 강릉시 강동면 영동화력발전소와 인근의 한주제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업체간 폐수교환사용시스템을 도입, 지난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영동발전소의 경우 터빈을 돌린 증기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바닷물이 냉각수로 사용되는데 냉각을 마치고 따뜻해진 바닷물(온배수)은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 한주제염은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기 때문에 원래 바닷물보다 온도가 7도 정도 높은 이 온배수를 원료로 사용, 가열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한다.
반대로 한주제염에서는 바닷물을 증발시킬때 불순물이 전혀 없는 물(순수)이 나오게 되는데 역시 대부분 버려진다. 보일러 내벽의 보호를 위해 불순물이 없는 순수를 필요로 하는 영동발전소는 한주제염으로부터 이를 받아 가열, 증기로 만들어 터빈을 돌린다. 이에따라 지하수를 뽑아올려 순수를 만드는데 필요한 에너지와 약품은 물론 이 공정에 투입되는 인력과 장비도 절감된다.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영동화력발전소는 연간 순수 소요량인 12만여톤, 한주제염은 연간 바닷물 소요량인 7만여톤을 모두 상대편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여기서 절약되는 비용은 발전소가 3억여원, 제염이 7억여원에 달한다.
반면 폐수의 상호교환을 위해 영동화력발전소에서 한주제염으로 들어가는 800㎜관 1.5㎞와 제염에서 발전소로 들어가는 125㎜관 1.1㎞를 설치하는데는 모두 11억여원이 투입됐다. 1년 남짓이면 설치비 모두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접한 공장들이 함께 폐자원을 서로 재활용하는 이같은 집단 청정생산시스템은 이미 유럽에서는 일반화해있다. 이 생산방식은 한 공장 내에서 폐자원을 재사용할 때보다 재활용량이 획기적으로 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및 유해물질과 관련된 각종 국제조약에 대응하는데 유리하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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