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위김한길vs안상수 ‘稅風 공방’/과기위김영환vs김형오 ‘DJ·昌 대리전’국정감사 열기가 무르익어 가면서 상임위별로 맞수들의 면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세풍(稅風)」 「총풍(銃風)」 「안기부 고문의혹」 「통신감청」등 첨예한 현안을 다루는 상임위에선 초장부터 불꽃튀는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올 국감의 맞대결 특징은 「1대1」과 팀플레이를 적절히 구사하는 「토털(Total)시스템」이라는 것. 치열한 논리대결과 기세다툼의 선봉에 서는 「전위대」를 주요 상임위별로 알아본다.
■법사위=휘발성높은 현안이 몰려 있어 일찌감치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른 만큼, 맞수의 유형도 다양하다. 먼저 율사출신인 박상천(朴相千) 장관과 한나라당의 홍준표(洪準杓) 정형근(鄭亨根) 의원의 입심대결이 관심거리. 특히 한나라당의 주공격수를 자임한 홍의원은 일문일답식으로 박장관을 물고 늘어질 계획이어서, 박장관이 이를 어떻게 방어할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국감에 앞서 열린 결산심사(19일)에서 1라운드를 펼쳐, 내달 10일 법무부 국감에선 첨예한 2라운드 공방이 예상된다. 비법률가 출신의 국민회의 조홍규(趙洪奎)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의원은 특유의 입심으로 상대방을 자극하면서 바람잡이와 김빼기에 나서고,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 의원과 한나라당 박헌기(朴憲基) 의원은 차분하면서도 집요한 법논리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재경위=「세풍」문제를 안고있어 정책대결보다 「기세잡기식」정치공방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이 안상수(安商守) 김재천(金在千) 의원등을 앞세워 선공에 나서고 국민회의 김한길 한영애(韓英愛)·자민련 변웅전(邊雄田) 의원이 방어와 역공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들은 26일 국세청 국감에서 본격적인 「혈전」에 나설 전망. 국세청 출신인 국민회의 장재식(張在植) 한나라당 나오연(羅午淵) 의원간의 논리싸움도 볼 만하다.
■교육위=「빅대결」은 없지만 전선이 복잡하게 형성돼 있다. 먼저 이해찬(李海瓚) 장관과 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 의원의 대결. 두 사람은 23일 교육부 첫국감에서 이장관의 딸과외 문제를 놓고 일전을 벌였다. 국민회의 정희경(鄭喜卿) 의원과 김의원간의 여성대결도 만만찮은데, 23일 국감에서 서로 잽을 주고받았다. 국민회의 설훈(薛勳) 한나라당 이원복(李源馥) 의원등 양당의 간사가 국감 진행문제를 놓고 펼치는 신경전도 뜨겁다. 사학비리를 따지려는 설의원과 사학을 운영하고 있는 정의원간의 「집안대결」도 흥미거리다.
■과기정통위=23일 정통부 국감에서 「통신감청」문제를 둘러싸고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의원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리전 성격으로 한차례 결전을 벌였다. 김형오 의원은 「송곳질문」으로 불법감청과 도청의 문제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자 지난해까지 감청문제를 집중제기했던 김영환 의원은 『최근 감청문제가 정치공방으로 왜곡·호도되고 있다』며 김빼기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기타=정무위에서는 국민회의 채영석(蔡映錫) 김민석(金民錫) 의원과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 김영선(金映宣) 의원이, 통외통위에선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자민련 이건개(李健介) 의원과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 의원이 맞수로 꼽힌다. 또 행자위에선 국민회의 추미애(秋美愛) 의원과 한나라당 김광원(金光元) 의원이, 국방위에선 군출신의 임복진(林福鎭·국민회의) 허대범(許大梵·한나라당) 의원간의 맞대결이 볼만하다. 건교위에선 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 백승홍(白承弘) 노기태(盧基太) 의원이 주공격수를 벼르고 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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