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재생·도시락 이동판매/악취 바퀴벌레 제거·압축구이점 등/폼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재미’ 쏠쏠「500만원대 투자로 창업의 꿈을 일군다」 국제통화기금(IMF) 시대를 맞아 목돈이 없는 서민들에게 창업은 아득한 「희망사항」처럼 느껴지기 쉽다. 은행 대출은 꿈도 꾸기 어렵고 주변에서 수천만원의 큰돈을 빌리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어엿한 점포를 갖춘 「폼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500만원 이하 소자본으로 창업, 쏠쏠한 재미를 보는 경우가 없지 않다. 재생건전지 판매사업, 악취·바퀴벌레 제거업, 이동도시락 전문점, 압축구이점 등은 값비싼 점포나 집기, 재료 없이도 창업이 가능한 전형적인 소자본 사업이다.
■재생건전지 판매사업
폐건전지를 수거해 재충전·판매하는 사업으로 별도 사무실 없이 기계만 구입하면 운영이 가능하다. 초기 운영에 필요한 기기는 충전기 15대와 자판기 4대 가량으로 창업비용은 460만원 정도다.
학교나 아파트 단지, 대형 건물, 공장 등에서 폐건전지를 수거해 충전한 뒤 자판기 판매나 단체납품을 한다. 폐건전지의 평균 충전율은 새건전지의 70%가량이며 평균 5회정도 재충전이 가능하다. 재충전 건전지의 자판기 가격은 200원, 납품가는 100원으로 600∼800원 가량인 새건전지보다 훨씬 싸다. 충전기 제조·판매업체인 한아테크(026373338)는 학교나 아파트상가, 오피스타운에 자판기를 설치하면 1대당 한달 평균 40여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고 공장이나 학교 등에 단체납품할 경우 추가수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악취·바퀴벌레 사냥꾼
가정이나 업소의 악취와 바퀴벌레를 제거해 주는 사설 방충업으로 특별한 자금과 기술 없이도 창업할 수 있다. 「바퀴벌레 사냥꾼」은 인체에 무해한 무기물질과 약품을 사용해 악취와 벌레를 완전퇴치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해 준다.
창업에는 약품과 장비, 유니폼, 방충교육비를 합쳐 200만원 가량이 들며 한달간의 가창업을 통해 견학과 교육실습도 받을 수 있다. 고객은 주로 아파트와 연립주택, 음식점 등이며 회원제로 관리한다. 업소는 연회비 3만원에 월 방충비는 평당 400∼1,000원, 일반가정은 회비없이 2개월에 3만원을 받는다.
「바퀴잡는 사냥꾼」 운영업체인 대신실업(025618999)은 『회원고객을 확보하면 회비와 관리비로 월 300만원 가량의 수입이 가능하다』며 『시간에 관계없이 하루 10여군데 이상 작업하는 것이 힘든 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동도시락 전문점
시장 유원지 예비군훈련장 등 사람이 몰리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도시락을 판매하는 소자본 체인사업이다. 소형승합차에 조리시설을 장착, 즉석 도시락과 주먹밥 면류 등을 판매한다.
이동에 필요한 중고 소형승합차량 구입비 100만원에 가맹비 보증금 조리장비 등을 합쳐 500만대에 창업이 가능하다. 음식가격이 2,000∼3,000원 정도로 저렴한 데다 휴대도 간편해 등산객 등에게 인기가 좋다. 본사와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현장판매 외에도 본사주문에 따른 배달판매도 가능하다. 이동도시락 체인 운영업체인 (주)감람원식품(026352322)은 본사에 식재료비를 내고 월 200만∼250만원 정도의 수입이 보장된다고 밝혔다.
■압축구이점
오징어 육포 새우 명태 등을 고온으로 압축조리해 판매하는 간이점포업이다. 압축가열로 2분내에 조리되며 맛이 담백하고 연해 신세대들에게 인기다.
백화점 실내포장마차 휴게소 극장앞 등 실내외 장소를 임대해 영업할 수 있다. 창업비용은 압축구이기 등 자재비 330만원에 영업장 임대료 30만∼100만원을 합해 400만원 내외다. 압축구이기 생산업체인 아이디 파크(024442290)는 『소자본으로 월 200만원 이상의 수입이 가능하다』며 『본사에서 영업장 물색과 재료공급, 메뉴개발 등 사후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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