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전약속” 자신감/사업계약 여부에 달린듯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27일 2박3일간의 재방북길에 오름에 따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성사 여부, 금강산개발계약체결등 방북활동 전반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 501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방북할 정명예회장은 먼저 평양으로 직행, 김위원장과의 면담을 최우선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측은 면담성사 가능성에 대해 『북측이 정명예회장 1차방북시 면담성사를 약속했다』며 『양자의 면담이 금강산관광사업의 결정적 담보라는 점에 비춰 면담이 사전에 약속되지 않았다면 정명예회장이 굳이 방북하겠는가』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측은 94년 김일성(金日成) 사망이후 남한 인사를 만나지 않았던 김위원장이 정명예회장과 만날 경우 대내외적으로 경협의지를 과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외적 조건이 괜찮다는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북전문가들은 『당창건 기념일 행사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김위원장의 행보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한다. 면담성사여부는 정명예회장이 평양에 가봐야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면담성사는 단순히 금강산 관광사업 하나보다는 수십억달러가 투자되는 종합적인 금강산지역개발사업의 계약체결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북한현대간 금강산개발사업 계약추진 상황을 보면 현대는 내외자를 유치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9억4,200만달러를 장기간에 걸쳐 북한에 분할지급하면서 독점적인 개발권을 따내는 것으로 요약된다. 때문에 북측은 개발계약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양자면담을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대측으로서도 추후 금강산 개발사업을 남북경협사업으로 승인받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선을 넘는 계약조건을 제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한편 면담이 성사될 경우 정명예회장은 11월 중순 유람선 첫출항과 사업의 지속성을 김위원장으로부터 약속받는데 주력하는 한편 서해공단사업, 자동차조립공장 건립문제등에 대한 북측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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