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과의 20여건 소송 취하96년 6월 이후 2년 넘게 끌어온 성균관의 분규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분규당사자인 성균관과 성균관재단(이사장 김상구·金相九)이 23일 임시총회를 열고 최창규(崔昌圭·61) 전 독립기념관장을 신임 성균관장으로 선출, 해결의 발판을 마련했다. 내홍은 96년 6월 최근덕(崔根德) 현 성균관장이 관장권한을 대폭 강화한 종헌(宗憲)제정을 추진하자 재단측이 이를 반대함에 따라 촉발됐다.
성균관과 재단은 2월 양측 대표를 위원으로 하는 수습위원회를 발족한데 이어 8월말 성균관 운영규칙 수정안에 합의했다. 9월15일에는 서울고등법원 민사20부의 조정결정에 따라 23일 총회를 열어 성균관장을 새로 선출하고 계류중인 20여건의 민·형사상 소송을 모두 취하키로 했다.
후발주자인 신임 최관장의 당선은 유림사이에 『지루한 소모전을 끝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분쟁 당사자가 아닌 「제3의 인물」에게 표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임 최관장은 『유교전통에 근거한 성균관의 불변적 요소를 제외한 나머지는 과감하게 바꾸겠다』고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유림
유림(儒林)은 공자(孔子)를 숭상하고 유가(儒家)사상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성균관이 주장하는 유림 1,000만명은 유교적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98년 문화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유교를 신앙으로 갖고 있는 인구는 21만명이다.
유림은 본부격인 성균관외에 전국 234개 향교(조선시대 국공립고교), 신도단체격인 성균관유도회중앙회 등의 조직을 갖추고 있다. 중앙회는 전국에 280개 지부를 두고 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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