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잠실주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그라운드를 누빈 한일 의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양측의 「2002년 월드컵 추진 의원연맹」이 주축이 된 이날 친선 축구경기는 애당초 승패와는 무관한 경기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됐다. 경기장에는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을 비롯, 우리측 의원연맹 회장인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 김수한(金守漢) 전 국회의장 신낙균(申樂均) 문화부장관 등과 일본측 단장인 자민당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의원을 포함해 양측의 정계 지도자가 대거 참석, 월드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양측 의원들은 경기에 들어가기 앞서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의정활동을 통해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기는 예상을 뒤엎고 틈틈이 연습을 해온 우리측의 우세속에서 진행됐다. 결과는 4대3으로 우리측의 승리.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2골을 기록, 기염을 토했고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과 장영달(張永達) 의원이 1골씩을 넣었다.
정총장은 경기도중 일본의원과 충돌, 들것에 실려 나오기도 했다. 70년대초 일본열도의 축구영웅이었던 일본 축구협회부회장 가마모토 구니시게(釜本邦茂) 참의원은 후반전에 2골을 넣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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