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감사 일정 가로채자 재경위 “치졸한 방해” 비난재경위와 정무위가 금융감독위 감사를 놓고 감정대립에 가까운 영역다툼을 벌이고 있다. 정무위는 당초 금감위에 대한 국정감사일정을 29, 30일과 11월6일로 잡았다. 재경위는 금감위 소관상위인 정무위의 일정이 비어있는 토요일인 11월7일에 이헌재(李憲宰) 위원장을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러나 정무위는 22일 갑자기 11월7일 금감위 국감일정을 추가했다. 이위원장은 곧바로 정무위 출석을 이유로 『재경위에 출석할 수 없다』는 뜻을 김동욱(金東旭) 재경위원장에 전했다. 이에 김동욱위원장은 즉각 김중위(金重緯) 정무위원장에 전화를 걸어 『토요일인 10월24일, 31일에 정무위 일정이 없던데 굳이 재경위 일정이 잡힌 11월7일을 가로챈 이유가 뭐냐』며 항의했다.
재경위원들은 23일 재경부 국감을 하는 도중 이 소식을 뒤늦게 듣고 의원휴게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재경위원들은 『경제정책을 세밀히 감사하기 위해서는 금융구조조정의 주관부서인 금감위를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무위가 이를 방해하는 것은 치졸한 상임위 이기주의』라고 비난했다. 『이헌재 위원장이 정무위원들에게 우회적으로 부탁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무위 소속의원들은 『우리가 충분히 감사하는 마당에 재경위가 나설 이유가 있느냐』고 떨떠름해 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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