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정책 미래지향 전환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차기 총리가 21일 내달 1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1차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식에 불참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기념식 불참은 독일이 1,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원죄에서 벗어나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이고 거리낌없는 대외정책을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유럽의 중심축을 독일·프랑스 관계에서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의 다자간 관계로 전환시키겠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슈뢰더가 현재 주총리를 맡고 있는 니더 작센주 총리실은 슈뢰더 차기총리가 취임후의 바쁜 일정 때문에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초청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슈뢰더 차기 총리는 프랑스측에 「죄를 지은 독일이 아니라 면모를 일신한 새로운 독일」을 원하며 독일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기 때문에 그같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무트 콜 총리가 반드시 참석해 온 이 행사에 슈뢰더가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 「역사적 책임」에 억눌려 온 독일의 기존 대외정책의 일대 전환을 의미하고 있다. 전후세대인 슈뢰더는 그동안 과거보다는 현재나 미래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언해 왔다.<베를린=연합>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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