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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만의 범죄? ‘바람빠진 銃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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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만의 범죄? ‘바람빠진 銃風’

입력
1998.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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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변화 “한나라와 무관” 발언 잇달아/일각선 “정국 고려 사건축소” 밀약설도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은 22일 오전 당3역회의 후 총격요청사건에 대해 평소와는 다른 어조의 브리핑을 했다. 정대변인은 『총격요청사건의 3인조와 북한과의 내통행위는 사실로 증명돼 가고 있으나 반면 3인조와 한나라당과의 내통관계는 사실관계로 확정되지않은 상태에서 수사중인 것으로 돼 있다』고 발표했다. 정대변인이 그동안 한나라당 지도부의 연루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해온 것을 감안하면, 사뭇 달라진 태도이다. 총격요청사건을 보는 여권의 기류에 큰 변화가 있다는 시사였다.

정대변인에 앞서 기류의 변화를 짐작케하는 정부 고위인사들의 언급이 있었다. 박상천(朴相千) 법무장관은 19, 20일 법사위와 외신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한나라당 고위층이 관련된 혐의는 없다』고 말했다. 이종찬(李鍾贊) 안기부장은 21일 국회 정보위에서 『처음부터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비선조직과 연계돼있는 지를 조사한 게 아니라 수사과정에서 일부 관련내용이 나타나 확인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의 동생인 이회성(李會晟)씨는 21일 검찰에서 혐의자가 아닌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주변 정황상 총격요청사건이 장석중(張錫重) 오정은(吳靜恩) 한성기(韓成基)씨 등 3인의 범죄로 국한돼 마무리될 것 같은 분위기다. 이 대목에서 아주 기초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총격요청사건이 원래 3인만의 범죄인지, 아니면 이회성씨나 야당 인사와의 연루의혹이 있으나 증거를 찾지못한 것인지, 또 야당의 주장처럼 고문에 의해 확대된 사건인지가 헛갈리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정국해빙 무드와 맞물려, 여야 막후협상에서 총격요청사건이 축소됐다는 밀약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총격요청사건이 정치적 거래에 좌우될 수 없는 사안이고 막후거래의 비밀이 지켜지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밀약설은 설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여권 핵심부가 수사에 무리수를 두지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정국순항을 위한 고려가 간접적으로나마 작용했다는 해석은 가능하다. 이런 사정으로 검찰의 수사발표가 남아있지만 총격요청사건은 이미 김이 빠져버린 분위기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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