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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업체·서비스 업체/휴대폰 전쟁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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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업체·서비스 업체/휴대폰 전쟁 본격 돌입

입력
1998.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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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체 “직접 만들겠다”에 단말기업체 반대… 로비·광고전 확대/“이미 공급과잉” “기술개발위해 필요” 맞서「휴대폰 제조업 진출은 안된다」 「휴대폰 생산만은 꼭하겠다」

휴대폰단말기제조업계와 휴대폰서비스업계가 「휴대폰전쟁」을 선언했다.

이번 전쟁은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 휴대폰서비스업체들이 최근 단말기제조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들 업계는 최근 각계에 대한 로비와 대규모 광고전 등 대대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하면서 2개월여간의 전초전을 끝내고 본격적인 「2라운드」에 돌입했다.

단말기업계와 서비스업계간의 휴대폰전쟁은 단말기와 서비스시장을 각각 50%가량씩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대리전 성격이 강하다.

양측이 주장하는 논리는 분명하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체의 주장은 더이상 단말기업체에 끌려갈 수 없다는 점과 차세대 휴대폰기술개발을 위해 단말기 자체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외국과 달리 국내는 제조업체가 가격과 물량을 좌지우지, 서비스업체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DMA폰은 유럽의 GSM폰에 비해 두배 가까이 비싸지만 품질을 훨씬 떨어진다』면서 『최근 단말기가격이 내리고 있는 것도 서비스업체가 자체 생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데이터와 동영상을 주고받는 IMT­2000기술개발을 위해 단말기의 병행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게 서비스업계의 논리다.

이에 대해 단말기제조업체들은 반대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미 CDMA단말기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들어 고가(高價)정책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 근거로 올해 국내 CDMA단말기시장이 공급과잉으로 공장가동률이 40%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수요가 연간 1,085만대에 불과하지만 업계 생산능력은 2,700만대에 달해 1,615만대가 공급초과 상태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와 단말기사업의 수직적 결합시의 폐해를 우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서비스업체가 단말기를 자체 생산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도 독점공급에 따른 폐해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단말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차세대 휴대폰개발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는 자동차회사가 2만여개의 부품을 모두 자체 생산해야 한다는 논리와 같다』고 일축했다.

휴대폰전쟁은 최대 서비스업체인 SK텔레콤이 SK텔레텍을 통해 단말기를 내놓을 올해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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