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중심 ‘과학동국’ 새 지평/교육개혁 선도 3년연속 우수大 뽑혀/가상·원격화상교육 이미 일상화/정예인재 양성 ‘참사랑 인증’제 도입동국대가 21세기 「젊은동국 과학동국」을 선언하고 나섰다.
올해로 개교 92주년. 백수(百壽)를 목전에 둔 거목(巨木)의 저력이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한 첨단분야로 새로운 가지를 뻗어가고 있다. 경기 일산에 터를 잡은 제3캠퍼스도 이공계를 중심으로 한 산학 테크노파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동국대는 1906년 불교계 선각자들이 민족자본에 의한 민족교육을 내걸고 건립한 「명진학교」을 모태로 불교사범학교 불교전수학교 혜화전문학교 등을 거쳐 46년 현재 교명으로 바뀌었으며 53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일찌기 민족교육의 산실이었던 탓에 일제때는 두차례나 폐교의 시련을 겪기도 했다.
동국대는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96∼98년 3년간 내리 교육부의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에 뽑혔고 정보통신 우수시범학교로도 선정됐다. 뿌리깊은 저력에 젊고 역동적인 교육이념, 창의적 경영철학이 이같은 발전의 동력임은 물론이다.
■대학개혁
현재의 대대적인 대학개혁작업은 사실 95년 동국대로부터 시작됐다. 졸업이수학점 조정과 조기졸업제, 부전공 및 복수전공제 도입 등 전반적인 교육과정 개편과 연구소 통·폐합 등 구조조정 작업은 당시 대학가에서 비상한 주목을 끌었다. 교육부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선정 원년(96년)에 이룩한 종합평가 1위의 금자탑은 이같은 노력의 결실이다. 더구나 올해까지 3년 연속 우수대학에 선정됨으로써 교육개혁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했다. 이밖에도 교육부 대학특성화 최우수대학, 한국대학신문 선정 자연계 연구실적 1위·인문계 2위 등 동국대가 최근 거둔 성과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성화·정보화
정보·영상시대의 교육은 기존의 시설이나 강의체계로는 불가능하다. 그만큼 장기간의 준비와 엄청난 예산이 소요된다.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컴퓨터·정보통신·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컴퓨터교육원, 멀티미디어종합연구소, 정보매체센터 등은 첨단분야에서의 동국대의 위상과 현주소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컴퓨터교육원을 통해 학생들은 인터넷 위성방송 시청각자료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가상교육과 원격화상교육도 서울경주캠퍼스를 잇는 종합전산망 시스템이 구축된 이 대학에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동국대는 지난달 정보통신부의 전문인력 양성시범 우수학교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한국과학재단이 선정한 「98우수연구센터」에 이과대 자연과학부의 「극한물질 밴드갭 제어 과학연구센터」가 뽑혀 이공계 특성화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동국대의 뿌리이자 자양분인 「불교학을 중심으로 한 한국학」분야는 타대학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아성(牙城). 지금도 불교·민족학의 발전을 위한 불전연구소 설립과 고려대장경 전산화 등 불교 현대화를 위한 「용맹정진」이 쉼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불교인의 숙원이었던 불교종합병원이 올해 경기 고양시 식사동에 기공돼 2003년부터 양·한방 협진시스템을 통한 첨단의료서비스가 가동된다.
■21세기 준비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 대학도 예외일 수는 없다. 동국대가 LG경제연구소에 교육개혁 등 대학경영 진단을 의뢰한 것도 이같은 인식에 따른 것이다. 동국대의 현 위상과 보완점, 특화전략 등을 담은 21세기 도약의 청사진이 마련되면 새로운 변화·발전의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2006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비전 동국100년」을 선포한 동국대는 「21세기 기획단」을 구성, 중장기발전계획과 경영합리화, 교육제도 및 환경개선 신학풍 확립 등의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
21세기 교육의 토대가 될 교수진도 최근 4년간 200여명의 신진기예를 영입, 타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춘 전문인들을 중심으로 한 석좌·객원·겸임교수도 국내 최고수준이다. 야심찬 도약을 위해 95년 시작한 대학발전기금 모금사업도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어 지난달까지 371억원이 모였다. IMF시대 경제난을 감안하면 1,000억원이상의 가치가 있는 값진 성과라는 것이 대학인들의 평가다.
■사회봉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정예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한 「참사람인증제」는 능력과 품성을 고루 갖춘 21세기형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있다. 성적 우수학생을 별도 선발해 영어와 컴퓨터 등 첨단전문기능과 함께 산사(山寺)명상과 인간관계론 리더십훈련 예절교육 극기훈련 등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이밖에 봉사활동과 토익·토플성적, 각종 자격증 획득여부 등을 종합, 일정수준에 도달한 학생들을 엄선해 「동국 참사람인증서」를 발급한다. 취업 등 사회진출의 보증서인 셈이다.
또 이웃을 배려하고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자는 취지로 교수, 직원, 학생들로 결성된 「참사람봉사단」은 연 4차례 1,000여명씩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 사회복지단체와 시민단체 등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터뷰/송석구 총장/“사회와 융화하는 참사람 배출”
동국대 송석구(宋錫球) 총장의 잔잔한 미소뒤에는 늘 20대와 같은 힘찬 패기가 느껴진다. 올해로 취임 4년. 그동안 동국대가 많이 달라졌다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송총장은 『이제야말로 다시 새롭게 시작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젊고 역동적인 대학을 만들겠다』는 송총장의 비전과 포부를 들어본다.
불교대학이라는 전통적 이미지가 너무 강해 첨단과학 특성화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인데.
『불교를 신앙의 형태로 국한하지 않고 철학과 생활이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불교사상의 본질은 곧 진리추구이며 더불어 사는 자비이다. 첨단과학의 세계와 봉사활동이 이 사상과 통한다. 즉 동국대의 교육이념도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길러줌으로써 사회와 융화하는 참사람을 배출하는 것이다』
3년연속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배경과 향후 계획은.
『변화의 시대에 대학도 변해야 산다.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은 곧 퇴보와 좌절을 의미한다. 항상 개혁하고 나아가는 정신이 동국의 정신이다. 우리 대학은 최근 LG연구소에 의뢰해 개혁플랜의 대강을 완성했다. 그 내용 중에는 신임교수를 포함한 전 교수진의 완전연봉제가 포함돼 있다. 또 교칙 등 관련 규정을 연내 개정, 내년학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초기에 학내 일부 교수진의 반발도 있었지만 지난달 공청회 등을 통해 완전합의에 도달했다. 동국대의 진보와 발전이 가능했던 것은 총장의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교직원과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인성교육을 특히 강조하고 있는데.
『탁월한 기능인과 전문가도 원만하고 품위있는 인격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지금은 사회와 융화·발전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사회인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대이다. 입시에서 인성평가를 강조해 온 것도, 대학시절 봉사활동 체험과 체질화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것도 이때문이다. 이러한 인성도야가 곧 자비의 정신이다』
「발로뛰는 총장」이라는 평가에 대해서.
『대학발전도 머릿속 구상이나 탄탄한 실천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재원이 마련돼야 한다. 취임 첫해인 95년 100억원을 모금하는 등 현재 371억여원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하루가 너무 짧고, 아쉬운게 사실이지만 일이 즐거운 만큼 보람이 크니 그것으로 족하다. 다만 열심히 뛸 뿐이다』<최윤필 기자>최윤필>
◎동국불교종합병원/2003년 개원 병상 1,000개 규모/본격 양·한방 협진 체제
동국대가 2003년 개원을 목표로 올해 5월 경기 고양시 식사동 9,000여평 부지에 기공한 불교종합병원은 동국의료원산하 경주한방병원 등 6개 부속병원의 축적된 노하우를 십분 활용, 본격적인 양·한방 협진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1,000병상(한방 200·양방 800개)의 매머드급 규모인 이 병원은 『의료시혜를 통한 불교의 사회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송석구총장의 말처럼 2,000만 불자의 염원을 담은 도량으로도 기능할 예정이다.
특히 참선을 통한 「마음의 병」 치료는 불교종합병원만의 자랑거리가 될 전망이다. 대학과 재단측은 이를 위해 1,500평 규모의 「선(禪)센터」를 지어 일반환자들이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마음의 고통까지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총 1,200억원에 이르는 재원 확보를 위해 대학측이 전개하는 「자비의 벽돌 한 장 동참운동(1장당 1만원)」도 교인과 동문들로부터 광범위한 호응을 얻고있다.
이와 함께 동국대는 산학연구단지 기능을 갖춘 과학기술 중심의 테크노파크형 제3캠퍼스를 병원 인근에 조성키로 하고 최근 청사진을 완성했다. 대학측은 공대와 이과대 생명자원과학대를 중심으로 산학협동 체제를 구축한 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와 우주항공 분야의 기업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졸업생 전자이력서’ CD롬 완성/기업체에 인력정보 제공/대학서 취업알선 서비스
IMF시대 최악의 취업난을 극복하는 길은 경쟁력있는 학생을 배출하는 것. 우수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연계하는 것도 대학의 중요한 임무이다. 이런 점에서 동국대가 내년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도입한 「전자이력서」는 취업 활성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학생 개개인의 사진과 이력, 가족사항, 자기소개서 등으로 구성되는 전자이력서에는 항목별로 직업관과 특기, 꿈과 포부는 물론, 동국대의 참사람 건학이념과 비전 등까지 수록된다. 대학측은 이달 안에 1,000여명분의 전자이력서CD롬을 완성, 1,000여개 기업에 발송키로 하고 막바지 작업중이다.
이와 함께 총장을 비롯한 교수진 전원이 유망기업과 동문 기업체 등을 순회, 동문 후배 채용을 알선·독려하는 「제자 1인 취업-동문후배 1인채용」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국대는 이밖에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일반 장학금외에도 학과별 등록금 차등제와 IMF장학금을 선도적으로 도입,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교육부의 「시간제 등록 시범학교」로 선정돼 고교졸업학력 이상인 직장인과 주부 등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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