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희색’ 여 ‘찜찜’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박상천(朴相千) 법무장관의 「소신성」발언에 대해 여야간의 반응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박장관은 국회 법사위와 외신기자회견등에서 「현재까지는」이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에 한나라당의 고위층이 관련된 증거는 없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동생인 회성(會晟)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는 것이다』는 등의 말을 했다. 이에 한나라당측은 당연히 희색이 만면이다. 박장관의 발언을 총격요청 사건의 수사를 더이상 확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대변인은 두차례의 성명까지 내고 『현정권이 뒤늦게나마 중대한 과오를 깨달은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면서 『박장관의 확인과 다짐을 평가한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국민회의측은 되도록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박장관의 발언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기색이다. 수사결과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구태여 민감한 대목을 건드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국민회의의 한 핵심 관계자는 『평소 솔직함이 장점인 박장관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것은 이해할만 하다』면서도 『그러나 주무장관이 수사결과를 미리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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