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달리 자산인수방식 매각… 10여개 업체 인수의향기아자동차 인수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정부와 금융권은 또하나의 거대부실기업인 한보철강 주인찾기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기아의 현대낙찰로 한국경제위기의 단초중 하나가 해결된 만큼 한보철강도 11월중 입찰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관계자는 21일 이와 관련, 『10여개 업체가 인수의향을 전해왔으며 당진제철소 A, B지구를 일괄인수하는 쪽에 우선권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보매각방식은 기아와 다르다
한보철강은 자산인수방식으로 매각된다. 기아는 주식(신주)을 인수함으로써 자산 부채가 함께 넘어가지만(주식인수방식) 한보는 자산만 현찰로 가져간다.
기아가 통상적 입찰방식이라면 한보는 주간사를 낀 선진국형 인수·합병(M&A)방식으로 제일·서울은행 매각에도 적용된다. 기아처럼 입찰공고후 공개경쟁입찰 절차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주간사인 뱅커스트러스트(BTC)가 총괄해 투자의향서를 접수, 개별적 실사를 거친 뒤 최종낙찰자를 정하는 일종의 제한적 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된다.
■실사작업 본격 개시
BTC는 전세계 78개 철강사 및 투자자들에게 안내서를 발송했으며 투자의향서를 접수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예비입찰 결과 약 10여개 업체가 투자의향을 밝혀왔다』며 『금주부터 본격적인 서류 및 현장실사에 착수하되 가격협상을 병행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실사는 투자의향업체 개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당진제철소 A, B지구의 설비보존실태와 자금구조, 영업실적 등에 대해 강도높은 정밀조사가 실시될 전망이다. 실사후 후보를 압축, 내달중 2차 입찰(본입찰)을 실시한 후 매각협상을 통해 최종낙찰자를 선정한다.
■전망
인수의향 투자자들은 철저한 보안에 붙여있으나 업계에선 영국계 철강업체인 이스팟, 대만의 오나튜브와 쿠에이, 인도의 우탐과 진달사, 네덜란드의 페어필드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당진공장이 제대로 잘 팔릴 것이냐는 점. 제일은행 관계자는 『A, B지구 일괄매각이 원칙이나 불가피한 경우 분할매각도 가능하다』며 『다만 뜯어팔 경우 한쪽(B지구)은 매각이 더 어렵기 때문에 일괄매각 희망자에 우선권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포철동국제강 컨소시움이 이런 자산매각방식으로 2조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에서 많은 돈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일반적 분석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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