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엔高로 주가상승 환율안정.美 금리인하 영향 “바닥쳤다”/반짝론성장률·실업·수요 악화 여전.外資 지속 유출도 ‘우려할 일’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던 아시아 경제가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대세인지, 아니면 외부 요인에 의한 반짝 현상인지는 아직 결론을 내리기가 이르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7일 이후 아시아 각국의 주가와 통화는 모두 오름세다. 작년 7월 태국 바트화의 폭락 이후 15개월째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위기의 태풍이 이제 소멸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도 최신호에서 아시아 경제에 다시 미소가 번지고 있다는 커버스토리를 게재했다.
■대세론
도쿄(東京) 주식시장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21일 408.28엔(3.0%) 오른 1만4,216.33엔을 기록하며 1개월만에 1만4,000엔선을 회복했다. 홍콩 주식시장의 항셍(恒生) 지수도 최근 1주일사이 822.11포인트가 오르며 21일 9,662.01에 마감돼 1만선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1월 한때 달러당 1만7,100루피아까지 폭락했던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이번주 들어 매일 10%이상씩 올라 21일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7,050루피아까지 치솟았다.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태국 바트화도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37엔대로 접어들었다. 말레이시아의 은행간 금리는 7%를 유지하고 있고, 한국의 회사채 금리는 9.5%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14일)가 뒤따르며, 『아시아 경제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판단까지 가세, 대세를 이끌고 있다.
■반짝론
우려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아시아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한국과 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7∼8%, 인도네시아는 마이너스 1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그대로다. 실업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소비수요도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수출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때문이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데 경제가 호전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해외자본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 이는 국제금융시장의 신뢰가 아직 돌아서지 않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박정태 기자>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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