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가 손짓한다. 단풍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산야를 하얗게 뒤덮은 억새밭은 가을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장관. 일렁이는 억새물결을 헤치며 걷는 길에는 다른 산행에서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대표적인 억새군락지는 강원 정선의 민둥산, 경기 포천의 명성산, 경남 밀양의 사자평고원, 전북 장수의 장안산, 전남 장흥의 천관산, 제주 남제주군 억새오름길등이 있고 해안 쪽의 인천 덕적도 서포리,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 등은 갈대숲으로 유명하다.
재약산 정상 일대 수십만평에 이르는 사자평고원에는 5만평 정도의 억새밭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으며 명성산 억새는 발 아래 잔잔한 산정호수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 해발 1,116m의 민둥산은 산 전체가 온통 억새. 장안산과 천관산의 억새는 기암괴석과 어울리면서 거대한 자연조형물을 연상시킨다. 제주 성산일출봉 오름(기생화산)주변의 억새밭을 따라 형성된 억새오름길은 가을철 한라산등산코스 중 하이라이트이고 덕적도나 금강하구의 갈대숲에서는 일몰과 함께 날아오르는 새떼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억새는 햇살강도와 방향에 따라 하얀색이나 잿빛을 띤다. 가장 보기 좋은 흰색은 태양과 억새가 45도 이하를 이루며 역광을 받을 때. 따라서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태양을 안고 억새를 바라보아야 한다. 억새여행상품도 있다. 여행자클럽(022780551)은 31일∼11월1일 천관산(5만5,000원)에 가며 한서울(024992038)은 28일에 명성산(3만원), 31일∼11월1일에는 사자평고원(5만원)으로 억새구경을 간다. 또 네오관광(027344545)과 세계여행클럽(022737511)도 제주도 한라산등반상품으로 각각 25일 당일코스와 28∼30일 2박3일코스를 8만9,000원, 1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안내부(027570086)를 통해 가는 길과 관련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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