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이용 자연여과 정수기/12가지 광물질 섞어줘/물맛 유지 해외서 호평(주)워터스의 배경석(裵慶錫·56) 사장은 물로 성공한 기업인이다.
배사장은 가정용 및 영업용 정수기를 개발해 해외로 수출, 호평을 받고 있다. 그가 만든 정수기는 「자연여과방식」이라는 독자적인 정수방식을 사용해 해외에서 「맛있는 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여과방식은 바다의 산호를 이용한 소매라이트라는 특수소재를 사용, 단순 정수에서 벗어나 12가지 성분의 광물질을 물에 섞어 준다. 따라서 물맛이 다르며 성분분석을 하면 각종 영양소가 검출된다. 그는 『다른 정수방식처럼 물을 무조건 정수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빠져나가 물의 성분이 산성으로 바뀐다』며 『고유의 물 맛과 영양소를 유지해 주는게 정수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배사장은 법학을 전공한 법학도. 77년 신문에서 마산앞바다가 폐수로 죽어간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아 폐수처리업체인 우신케미컬을 설립, 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직접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분뇨를 떠다가 연구를 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개발비를 감당못해 회사가 도산했다. 실의속에 자살까지 떠올렸으나 교회를 다니면서 신앙으로 이겨내고 83년 지금의 워터스를 설립했다.
설립 첫 해에 만든 가정용정수기가 독특한 물 맛으로 일본에서 성공, 40만달러어치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그 후 88년 서울올림픽, 90년 북경 아시안게임의 공식식수공급업체로 선정되는등 승승장구를 거듭해 현재는 동남아, 호주, 미국, 중국 등에 수출하는 세계속의 수출기업으로 부상했다. 배사장은 7대3의 비율로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하고 있어 IMF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는 올해와 내년에도 미국, 중국, 동남아시장에 온 힘을 쏟아 5,000만달러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다. 그는 이를 위해 물 연구소까지 설립, 12명의 연구진을 두고 정수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배사장은 앞으로 내수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최근 개발해 다음달 출시예정인 5종의 신제품 가운데 내수형 모델은 가격을 30만원대로 낮춘 IMF형 제품들. 경쟁업체들이 200만원이 넘는 고가제품으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어 가격을 대폭 낮춘 제품을 개발했다.
배사장에게는 IMF가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됐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그만 둔 고급개발인력들을 흡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중소기업이 살 수 있는 길은 끊임없는 기술개발 뿐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어서 무엇보다도 인재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상당인력을 충원해 신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워터스의 사훈은 「물이 되자」. 배사장은 『성경 창세기를 보고 사훈을 지었다』며 『세상 만물의 근원인 물처럼 근본이 되는 기업과 기업인이 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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