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불거질것” 전망한나라당 당직자들은 21일 『남의 집 불구경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자민련의 「내각제 추진위」 공식발족에 맞춰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총무의 「비호남 대통령」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안상수(安商守) 대변인은 주요 당직자회의 내용 브리핑을 하면서 『한총무의 비호남 대통령론 발언은 자민련의 내각제 드라이브에 맞불을 놓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고 전했다.
안대변인은 여여간의 내각제 다툼양상을 촌평하듯 언급하고 지나갔지만, 당직자들은 때를 만난 듯 이런저런 분석과 전망을 내놓기 바빴다. 우선, 『한총무의 발언이 면밀한 계산 끝에 나온 게 분명한 만큼 그동안 수면하에서 진행되던 공동여당의 내부갈등이 표면화할 것』이라는 데 대다수 당직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한 당직자는 『김종필(金鍾泌) 총리의 최근 행보로 미루어 그의 자민련 총재복귀와 내각제 추진 스케줄이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개연성이 높다』며 『김총리의 실세측근이 사정대상에 올라있다는 점도 친정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당직자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인 최장집(崔章集) 교수를 둘러싼 사상논쟁 역시 여권내 보혁(保革)충돌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며 『이를 기화로 자민련의 지지기반인 보수세력은 물론 JP자신도 현 정권의 대북기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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