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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정계 ‘녹색바람’ 거세다/獨 피셔 등 3명 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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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정계 ‘녹색바람’ 거세다/獨 피셔 등 3명 입각

입력
1998.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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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5國서 녹색당 연정/21세기 대안세력 부상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차기정권 내각에서 연정파트너인 녹색당이 16명의 전체 각료 중 세자리를 차지, 환경정당의 정치세력화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민당(SPD)과 녹색당은 19일 차기 내각명단을 확정하면서 요시카 피셔 녹색당 하원원내총무를 부총리 겸 외무장관으로, 위르겐 트리틴 당대표를 환경장관에, 안드레아 피셔 사회문제전문가를 보건장관에 입각시켰다.

독일에서의 녹색당 열풍은 유럽에서 일고 있는 녹색당 물결의 연장선상에 있다. 유럽연합(EU) 15개 국가 중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핀란드 등 5개국과 구 소련 연방이었던 그루지야공화국이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슬로바키아공화국도 현재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회담을 진행중이다. 의회에서는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5개국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럽연합 의회에도 전체 626석 중 27석을 녹색당이 차지하고 있다.

녹색당의 최근 약진은 수권정당으로서의 현실감있는 정강정책이 원동력이 됐다. 한때 「대책없는 급진주의자」로 낙인찍히며 재야에만 머물렀던 녹색당이 급진적 진보노선에서 탈피하며 대중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탈피한 덕분이다. 지난달 독일총선에서도 녹색당내 온건현실파인 피셔 원내총무가 강경파 푼디스의 진보색채를 순화하며 현실감각을 갖춘 공약을 내건 게 승리의 열쇠였다는 분석이다.

유럽각국의 30개 녹색당 정당으로 구성된 「유럽녹색당연합」은 다음달 영국 런던에서 제7차 협의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선거를 대비한 녹색당의 정강기조와 교토(京都)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유럽 외에 다른 대륙에서의 환경세력은 아직 정치세력화하기엔 미미하지만 나라에 따라 군소정당으로 발전,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녹색당 후보가 뉴욕주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고 21세기 초반에는 대통령 후보를 낸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일본에서는 민간 환경단체의 활동은 활발하나 아직 정당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각국의 녹색당은 고전적 영역인 환경·경제에서 외교·안보 등 민감한 분야로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녹색당 물결은 기존의 정치세력을 위협하며 21세기 세계 정치·경제 지도를 바꿀 대안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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