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1월13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항에는 낯선 배 한 척이 입항했다. 이 배에는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모국을 떠난 한국인노동자들이 타고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한국에서 배를 탄 사람은 122명이었지만 하와이땅을 밟은 이는 97명에 불과했다. 또 다른 기록에는 101명이 도착해 8명이 안질로 돌아가고 93명만 입국을 허락받았다고 전한다. 이들은 한국역사상 최초의 공식 이민자들이다. 그로부터 10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세계 각국에 살고 있는 해외동포는 약 550만명에 달한다.민병용(閔丙用) 한국일보 캐나다 본부장이 지은 「성공이민시대」(화산문화)는 우리 이민사의 명암(明暗)을 조명하고 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한 저자 특유의 취재력과 분석력으로 이민의 역사와 이민자들의 애환을 알기 쉽게 기술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 『이민학(移民學)과 이민문화 연구를 본격화할 때가 왔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저널리스틱한 「이민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 시각으로 우리의 이민사를 다루고 있다.
『550만 해외동포는 우리의 국력』이라고 주장한 저자는 『이민과 역이민에 대한 편견과 배타심을 바로잡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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