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집중투자 ‘호남제1大’ 야심/교육개혁 3년연속 우수대 뽑혀/아름다운 캠퍼스 타대학서 시샘/전교생 인터넷ID 등 선진정보화/매년 장학금 100억원이상 지급온누리에 원광(圓光)의 빛을 발하고자 전북 익산에 문을 연 원광대가 올해로 개교 52주년을 맞았다.
웅비의 나래를 활짝 펴나가겠다는 의지가 학교 상징물인 봉황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학교 입구에 서있는 도올 김용옥(金容沃) 동문의 「원광·너희는 개벽의 일꾼이어라」는 표어에서도 그같은 의지가 잘 드러나고 있다.
원광대를 둘러본 사람들은 아름다운 캠퍼스를 보고 우선 놀란다. 종교적 감성과 안정감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지덕겸수(知德兼修) 도의실천(道義實踐)」이라는 교훈이 학교시설 곳곳에 배어있음을 절로 느낀다고 한다. 7월 원광대에서 열린 전국대학총장회의에 참석한 총장들이 이구동성으로 『너무나 아름다워 우리나라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원광대는 교육개혁추진평가 3년 연속 우수대학, 대학종합평가 우수대학, 전국대학정보화평가 종합5위, 의료서비스 의사만족도 전국1위, 한의과대학및 약학대학 평가 우수대학 등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각종 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원불교 교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원광대는 제2의 개교정신으로 7만여 동문과 원광 구성원 모두의 역량과 열정을 결집, 2007년 이내에 호남 제1의 명문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세기를 앞둔 현 시점에서는 「난」사람보다 「된」사람의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도덕대학을 표방하는 원광대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교당을 통해 전개하는 학교사랑운동과 기도운동,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선과 인격수련」 강좌, 사회봉사활동의 학점화, 심장병 어린이돕기, 의료봉사활동 등에서 도덕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원광대의 또 다른 지향점은 정보화대학. 총장 직속의 「정보화추진위」를 구성해 ▲교수와 전교생에게 인터넷ID를 부여하고 ▲타지역 유명 교수의 강의를 원격위성을 통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교내 곳곳에 인터넷카페를 설치하고 ▲도서관 자료를 전산화했다. 여기에 캠퍼스를 하나로 잇는 근거리통신망(LAN)까지 도입, 정보화가 원광대의 경쟁력있는 분야중의 하나가 됐다.
78년 개원, 동·서의학 전문분야의 교육연구와 실습을 위주로 하는 원광의료원은 의과대학병원, 한의과대학 익산·군포·전주·광주한방병원, 군산의료원 등으로 구성돼 양·한방협진체제를 구축하고 환자들에게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학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장학금. 학생들이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 공부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마다 100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주고있다. 지난해에는 장학금이 전국대학중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배출한 인재도 적지않다. 윤흥길 양귀자 등 문인을 낳은 국문학과와 문예창작과,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자를 낸 미술대학 등 예능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체육분야에서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배드민턴부와 복싱부 등이 유명하며 레슬링 야구 핸드볼팀도 국내외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취업관련 도서와 자료를 비치하고 PC서브망을 구축, 단말기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진로상담, 모의면접, 추천서발급 등 학생들의 취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익산=최수학 기자>익산=최수학>
◎인터뷰/송천은 총장/“실용학풍바탕 창의력 갖춘 인재양성 주력”
송천은(宋天恩·62) 총장은 내실있는 운영으로 원광대를 각종 대학평가에서 상위에 올려놓는 등 비약적 발전을 이룬 「일꾼」으로 자타가 공인한다. 송총장은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원광대의 21세기 비전을 「2007년까지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호남 제1의 대학」으로 정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력이야말로 현재와 미래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는 송총장은 연구, 교육, 임상및 예·체능분야, 경영, 정신 등 5대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어 대학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21세기 비전실현을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실용학풍 조성, 연구기능 강화, 사회중심교육, 교육연구인프라 구축, 전략경영, 재정확충 등 6대 과제를 차질없이 실행해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6대 과제가 실행됐을때 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입니까.
『차별화한 대외이미지를 통해 호남 제1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우수한 교수인력이 유입돼 새로운 학풍을 형성, 우수 학생이 들어오고 졸업생은 능력을 인정받아 학생수준이 향상될 것입니다』
도덕대학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개교정신에 바탕해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이끌 창의성있고 정신이 살아있는 인재를 길러내자는 것입니다』
지방에 위치한 지리적 약점의 극복방안은 어떤 것입니까.
『경기 군포병원에 교학대학원, 계룡대와 전북지방경찰청에 행정대학원 등 다양한 원거리캠퍼스를 운영중입니다. 학교가 있는 익산시 외에 전주 군산 광주 군포 등에 8개 양방 또는 한방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시설을 통해 전국적인 지명도를 높이고 다른 지방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잘만 활용하면 지방에 있다는 약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한 송총장은 61년 원광대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박물관장, 도서관장, 교무처장, 대학원장, 의무·교학부총장을 거쳐 94년 제7대 총장에 취임했다.<익산=최수학 기자>익산=최수학>
◎자랑스런 원광인/“못이룬 仁術 하늘에서 펴소서”/97년 비행기추락 희생/캄보디아 의료봉사단/큰뜻 기려 추모비 건립
「이승에서 못다 이룬 참 인술, 하늘나라에서라도 펴소서」
원광대 의대생과 의대 동문들은 전 의대 동문회장 고(故) 김봉석(金奉奭)씨와 이성민(李成民) 동문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못한다. 이들은 97년 9월3일 의료봉사활동을 위해 캄보디아로 향하던 베트남항공 TU134기 추락사고로 희생됐었다.
그 뜻을 계승하자는 움직임은 지난달 10일 의과대학 소나무숲의 추모비 건립으로 이어졌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유가족과 재학생, 동문, 교수, 교직원 등 700여명의 가슴에는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끝까지 실천하라는 인술의 참뜻이 새겨졌다.
김회장 등은 캄보디아 프놈펜 의대와 자매결연을 하고 처음으로 생기는 의과대학원 개원을 맞아 동창회 모금액과 컴퓨터, 복사기 등 기자재를 기증하기 위해 가던 중 참변을 당했다.
프놈펜의대는 이들의 희생을 기려 대학의 이름을 「한국 캄보디아 우호기념 의대」로 바꾸었으며 원광대 의료진 6명의 이름을 새긴 동판을 의과대 건물 앞에 설치했다. 또 캄보디아 훈센총리가 직접 「훈센메달」을 수여했다.
이날 제막식에서 훈센총리는 『캄보디아 의료봉사단의 헌신적인 희생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감사훈장을 전달했다.
◎우리 대학의 자랑/1,700명 수용 호텔같은 기숙사
아침 햇살의 밝은 기운이 방안으로 스며들면서 원광대 학생생활관(기숙사)의 힘찬 하루가 시작된다.
65년 개관한 학생생활관은 국내 최대 규모로 15층의 학림관을 비롯해 개별관, 사은관, 청운관, 도덕관, 보은관, 학림사, 정화원 등 모두 8개 시설로 이뤄져 있다. 수용학생만도 1,700여명에 이른다.
「원광호텔」로 불리는 학생생활관에는 CNN, NHK 등 외국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위성휴게실을 비롯, 명상실 독서실 체력단련실 등과 저렴하게 운영되는 매점, 빨래방 등 편의시설도 완비돼 있다. 또 방마다 전화가 설치돼 가족, 친구들과 항상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기숙사 학생들은 청운의 밤 행사와 동아리 활동, 오픈하우스, 체육대회 등을 통해 공동체 생활의 책임과 의무, 낭만을 두루 익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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