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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개선안 기대와 우려(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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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개선안 기대와 우려(社說)

입력
1998.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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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19일 발표한 대입제도 개선안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겨준다. 고등교육 반세기 역사에서 처음으로 모든 대학이 무시험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 제도가 초래할 불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내포된 것도 사실이다.2002년부터 적용될 새 제도가 교과성적 일변도의 전형방법에서 벗어나 고교 3년간 학내외 생활의 모든 면을 참고하기로 한 것은 우선 교육계의 숙원인 전인교육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할 만하다. 학생들은 더 이상 점수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대학과 전공을 택해 심화된 지식과 창의력, 응용력을 기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수능시험 점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행제도의 폐해도 막아줄 것이다. 대학간 또는 학과간 서열의 공식화·양성화 현상도 사라질 것이고, 특수목적고나 특정지역의 명문고에 진학하려는 중학생들의 입시경쟁도 완화할 것이다. 수능시험의 총점주의와 소수점제를 폐지하고 9등급제와 영역별 표준점수제를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의 적성과 특기 계발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학교성적 못지않게 특별활동 과외활동 등의 교내생활과 사회활동, 직업경력 등의 중요성이 높아져 다양한 인재양성의 길이 열리게 된다.

공정성과 객관성 보장만을 요구하는 현행제도에 비해 합리성·타당성 보장이라는 전제아래 대학과 고교의 재량권을 100% 인정하는 새 제도는 학교와 학생 학부모 3자에게 고도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입학전형의 중요한 자료가 되는 비(非)교과 부문의 학생부 기록을 둘러싼 잡음 해소가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담임교사와 교과담당교사에게도 대학진학 추천권이 주어진다니 교사의 자율권에는 엄청난 책임이 부가될 것이다. 대학도 수험생의 인성을 어떻게 평가해 전형에 반영할 것인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개발해야 한다. 선발 재량권이 대학에 맡겨진다고 하지만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는 전형방법은 잡음의 소지가 있게 마련이다.

많은 학부모들은 새 제도의 방향은 찬성하지만 특정분야에 두드러진 적성과 소질을 가진 학생이 많지않은 현실을 들어 결국은 교과성적 중심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 계발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시설과 인력을 갖추어 획기적인 입시제도 개선의 목적과 취지를 살려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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