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노모가 강도에게 숨지는 변을 당했던 만화가 이현세(李賢世·42)씨가 당시 사건을 신속하게 해결해준 서울 수서경찰서에 심벌 마스코트를 만들어주었다.수서경찰서가 경찰의 날을 하루앞둔 20일 주민들에게 공개한 마스코트는 수서경찰(SUSEO POLICE)의 영문약칭을 딴 「미스터 수폴」과 「미스 수폴」.
이들의 큰 귀와 눈은 주민의 소리를 잘 듣고 구석구석을 제대로 살피라는, 더듬이는 범죄자들의 움직임을 샅샅이 감지해달라는 주민들의 뜻을 각각 담고있다. 벨트양쪽의 천칭모양은 공정한 업무처리를 당부하는 의미다. 이씨는 『우리 동네를 지키는 경찰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며 『언뜻 꿀벌을 닮은 것 같지만 여러 의미를 담은 상상의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씨가 통상 수천만원은 받아야하는 캐릭터작업을 자장면 한그릇에 흔쾌히 응한 것은 물론 수서경찰서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 서장인 김석기(金碩基·44) 총경은 이씨의 경주중학교 2년 선배. 경찰종합학교 수석졸업에 일본 오사카(大阪) 주재관 등의 경력을 지닌 김서장은 이씨의 인기만화 「폴리스」(92년 출간)의 실제 모델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수서경찰서는 이 마스코트의 특허를 신청하는 한편, 앞으로 공중전화 카드와 엽서, 홍보전단, 안내스티커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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