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전력 타협 명수/90년대 들어 시장경제 등 수용/87년 하원진출·94년 DPL당수전 공산당 출신 마시모 달레마(49) 이탈리아 좌익민주당(DPL) 당수가 19일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에 의해 19일 차기 총리로 공식 지명됐다. 이탈리아는 프로디 전총리 정부가 공산당재건파의 예산안을 거부한 데 이어 의회의 불신임 투표로 붕괴된 이후 10일동안 정부가 없는 상태였다.
공산주의 전력을 지닌 정치인으로는 서유럽 최초로 정부구성의 임무를 맡게 된 달레마는 강경파 공산당의원이었던 아버지 아래서 성장, 유년시절부터 공산주의 이념을 교육받은 인물.
그는 피사대학의 철학도였던 60년대 말 청년시위에 가담하는 등 열렬한 공산주의자였으나, 80년대에 이르러 침체에 빠진 이탈리아 공산당의 변혁을 부르짖으며 당기관지에 주식시세표를 게재하는 등 변신을 꾀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후에는 국유산업 민영화와 자유시장경제 이념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당 정책을 유도, 약세를 면치 못하던 이탈리아 공산당에 힘을 실었다. 91년 당명을 바꾸면서 당기에서 「망치와 낫」을 빼버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당의 변화에 앞장섰다.
날카로운 기지와 독설로 유명한 달레마는 정치회합에서 긴장이 고조될 때 이를 해소시킬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 『천사와 악마도 악수하게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았다.
75년 공산주의 청년동맹 지도자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당내에서 착실하게 정치 경력을 쌓아 87년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선출됐으며 94년 당내 최고직인 당수직에 올랐다.<김지영 기자>김지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