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23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의 답변요령을 일일이 훈수했다. 과거 야당총재이자 6선의원으로 「공격자」편에 섰던 경험을 「방어자」인 정부측에게 전한 것이다.김대통령은 먼저 『이번 국감은 국민의 정부 출범후 첫 시험대』라며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의원들은 비서관이 써준 것을 질문하고, 장관도 부하직원이 써준 자료를 보고 답변함으로써, 사실상 비서관과 비서관의 「대리 질의·답변」이 되고 있다』고 지적, 『장관들은 메모를 보고 답변할 게 아니라 머리에 든 지식으로 답변하라』고 주문했다.
김대통령은 또 『무조건 저자세로 나가서는 안되며 의연하게 소신을 밝혀야한다』면서 『의원들의 옳은 지적은 받아들이되, 무리한 주장이나 그대로 넘어가서는 안되는 문제엔 나서서 논쟁하라』고 공격적 답변을 독려했다.
김대통령은 또 『과거 정부의 일까지 덮어써서는 안된다』면서 『현 정부의 책임과 전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라』고 주문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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