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 등 양보 이끌어기아자동차의 현대 낙찰에는 김우중(金宇中)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우 회장)의 조정역할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차량과 발전설비 분야에서 현대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대신 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에 상당한 힘을 미쳤다는 것이다.
김회장은 기아자동차 입찰 및 그룹간 대규모 사업교환(빅딜) 협상과정에서 재계총수들을 자주 접촉하며 분야별로 가장 합리적인 사업조정안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왔다. 대우그룹 고위관계자는 『현대가 철도차량과 발전설비 분야에 대한 기존입장을 포기한 데는 김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며 『기아자동차 낙찰에는 현대 삼성 등 당사자와도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김회장의 조정역할이 상당했음을 시사했다.
김회장은 낙찰결정을 며칠 앞둔 15일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 회동했고 17일에도 급거귀국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기아자동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과 기아인수후 2차 구조조정에 대해 현대와 대우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업계에서는 김회장이 현대와 대우 양사체제 확립을 위해 기아의 현대행을 도왔으며, 장기적으로 대우와 삼성자동차간 2차 구조조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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