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자료… 사용중지·대대적 보강조치 시급하루 평균 7,000여명이 이용하는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건물에 심각한 이상이 발견돼 대형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 건물에 대해 즉각 사용중지 명령을 내리고 대대적인 보강조치를 서둘러야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 최재승(崔在昇)·길승흠(吉昇欽·이상 국민회의) 의원은 19일 『국립중앙도서관의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서관 본·분관 건물의 바닥과 벽체가 갈라지고, 지반침하 현상이 진행되는 등 붕괴마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특히 주로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서관 분관의 경우 성토부분의 지반이 내려앉고 건물바닥과 벽체에 심한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건물은 올해 4월부터 한달여간 실시한 안전진단에서도 D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D등급은 당장 사용을 제한한 뒤 보수·보강을 해야하는 위험한 수준이다.
도서관측은 이에 따라 일단 분관건물에 보관된 장서를 1층으로 옮기고 4층 열람실은 좌석수를 줄이는 등 응급처치를 했으나 더이상의 추가 안전조치는 예산미확보 등을 이유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관건물은 완공후 10년이 지나면 안전진단을 받도록 돼 있으나 방치돼 오다 17년만인 올해에야 처음 안전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초구 서초동 본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지난번 안전진단에서 건물바닥과 지하천장의 균열로 지속적인 감시와 보수·보강을 받아야하는 C등급 판정을 받았다.
조사결과 본관은 장서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설계시 사용하중인 ㎡당 930㎏을 초과, 실제로 1,002∼1,218㎏의 하중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분관도 ㎡당 설계하중보다 150㎏의 하중이 초과, 건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안전진단때 비파괴검사를 실시한 결과 철근 사용량이 15∼50%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원초적인 부실공사의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도서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매년 20만권의 장서가 추가로 도입되기 때문에 현재 시공중인 서고동(書庫棟)의 신축은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며 『현재 건물에 대해 즉시 사용중지 조치를 한 뒤 대대적인 보수, 보강공사 등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며 불가피할 경우 폐쇄·철거까지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장서를 CD롬, 또는 마이크로필름화해 보관, 건물의 하중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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