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차폐지,연중수시 모집/수능점수 9등급으로 학생부 반영 대학자율에/국영수 본고사 폐지19일 교육부가 확정한 「2002년 대입제도 개선안」은 시험성적의 비중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우수 학생이라는 기존의 개념에서 벗어나 전형방식을 특기 품성 개성 등으로 다양화하자는 것이다. 이는 창의성을 지닌 인력이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주도하리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달라지는 내용을 요약한다.
■전형일정
특차모집은 폐지하고,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이원화한다. 수시모집에 지원해 합격한 학생은 반드시 합격한 대학에 등록해야 하며,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모집 등록기간은 1학기말과 2학기말등 2차례로 한다. 3학년 1학기에 뽑는 조기선발의 경우 모집정원의 10%이내에서만 뽑을 수 있다. 정시모집은 현재의 4개군에서 3개군으로 축소해 운영하며, 미등록충원문제 해소를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공동관리토록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점수는 최소자격기준으로만 사용하거나, 점수를 반영하더라도 영향력을 대폭 축소토록 했다. 현재의 3개영역을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등 5개영역으로 분리했다. 주관식 출제를 확대하고, 사고력 위주의 쉬운 출제방향을 유지한다. 성적표에서 총점과 소수점 배점을 폐지하고, 영역별 점수만 표준점수로 산출한다. 점수와 함께 등급(9단계)을 제공한다.
■학교생활기록부
모든 대학이 학생부 반영여부를 자율결정토록 했다. 교과성적은 현행처럼 수우미양가 형식의 평어(절대평가)와 과목별로 계열별 석차(상대평가)를 모두 기록한다. 학생부는 3년간의 교과성적과 비교과성적은 종합기록하기 위해 파일식으로 전환한다. 교과성적은 대학 특성이나 모집단위 성격에 관련된 과목만 활용토록 했다.
■특별전형
특별전형 비율은 대학 자율이지만 대학 특성에 맞는 다양한 유형을 많이 개발해 시행토록 권장한다. 특기나 경력에 의한 특별전형과 소외계층대상전형등 보상적 차원의 특별전형 모두를 채택토록 한다.
■정보소양인증제
고교에서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에 관한 정보소양인증제를 도입하고 취득여부를 학생부에 기록한다. 대학은 인증 여부를 모집단위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한다. 인증 방법은 학교에서 일정시간 이상을 이수하고 실기평가등 과정을 통과하거나 별도의 공인자격시험에 합격하면 된다. 공인자격시험은 교육부가 추후에 지정하며, 학생부가 없는 재수생과 검정고시생도 이 시험을 보면 된다.
■대학전형자료
논술고사와 실기고사등을 실시할 수 있으나 국·영·수 위주의 시험은 치를 수 없다. 추천서와 수학계획서, 자기소개서, 학교의 특성, 간단한 에세이 등을 요구할 수 있다. 고교에 학생활동 특별활동 사회활동 동아리활동 수상경력 각종 자격증등의 사항을 기록하고 별첨 자료로 요구할 수 있다. 심층면접을 통한 수험생의 사고력 특기 품성등을 종합평가토록 한다.<이충재 기자>이충재>
◎새제도 정착하려면/치맛바람 막고 객관성 확보해야/다양한 전형자료 비리개입 틈 커져
이번 대입제도 개선안이 입시지옥을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정부수립이후 12번째인 이번 개선안이 성과를 거두기위해서는 해결돼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개선안은 수능과 학생부등 성적반영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학생들을 뽑도록 했지만 이를 적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별활동 학생회활동등 비교과활동과 품성 지도성등을 객관화해 전형자료로 활용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교육부는 고교간의 학력차를 반영하는 어떤 형식의 고교등급제도 「절대 불가」라고 못을 박았다. 이때문에 각 대학은 교육당국에서 전형자료와 방법을 다양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학생부의 비교과 활용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학생부의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내신을 둘러싼 치맛바람과 교사와 학교측의 부정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일부에서는 『과거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공부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모든 면에서 만능이 돼야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과열과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도 잡무에 허덕이는 교사들의 업무부담이 크게 늘어나 다양한 평가가 무리없이 실시될 지도 의문이다. 벌써부터 교사들 가운데는 『특별활동 봉사활동 방과후활동이 활성화해 부담이 늘어날 것이 뻔한데 과연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학의 자율권이 대폭 확대되면서 입시부정등의 비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이충재 기자>이충재>
◎대학 학생선발 방식은/수능,자격고사로 이용할수도
대입제도 개선으로 대학에서의 학생선발 방법도 크게 달라지게 됐다.
모든 전형요소를 점수화해 총점에 의한 석차순으로 선발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형자료와 방법이 활용될 전망이다.
우선 전형자료가 수능성적과 학생부 성적외에 비(非)교과활동과 논술시험, 자기소개서 또는 추천서, 면접 등으로 다양화한다. 전형방법도 모든 요소를 일괄 합산하거나, 전형자료별로 활용하는 방식, 다단계로 하는 방식과 이를 혼용하는 방법등 여러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수능성적은 최저지원 자격이나 모집단위에 따른 영역별 점수 또는 등급을 활용하는 대학, 지금처럼 전체성적을 사용하는 대학등으로 나눠지고, 고교 교과성적도 일부 과목을 대학이나 학생이 선택하거나, 한 과목만 학생이 선택하는 방법, 일부 과목을 등급으로 요구하는 방법 등으로 다양해진다.
특별활동과 특기사항 출결사항, 봉사활동, 지도력 잠재력등 비교과활동은 점수화할 수도 있고, 자격기준(합격·불합격)이나 등급제로 활용할 수도 있다. 논술시험이나 지기소개서, 추천서 등도 마찬가지다.
무시험전형을 도입하는 대학들의 주요 전형방식이 될 추천제는 지금까지 학교장추천제 위주에서 탈피, 담임이나 교과교사추천제, 종교지도자추천제, 교육감추천제, 자치단체 및 산업체추천제등이 등장하고 기준이나 절차, 추천서양식, 추천후 선발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이충재 기자>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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