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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트호텔 한밤 불/30대 女 추락死… 방화후 투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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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트호텔 한밤 불/30대 女 추락死… 방화후 투신 가능성

입력
1998.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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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등 500여명 긴급대피 아수라장19일밤 11시15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호텔 건물(백남빌딩) 2층 사무실에서 불이 나 재미교포로 보이는 30대 여자 1명이 추락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불이 나자 12∼29층 객실에 있던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한 투숙객과 호텔직원 등 500여명이 호텔 32층옥상과 1층으로 긴급대피하는 등 공포에 떨었다. 또 이 일대 교통이 전면 통제돼 밤늦게 도심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불은 2층 터키항공 사무실에서 처음 발생, 순식간에 같은 층 조흥은행 소공동지점으로 번졌다. 불을 처음 본 당직지배인 김두옥씨는 『외곽 순찰중 터키항공 창문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며 『당시 이 사무실에는 남녀직원 각 1명이 야근중이었다』고 말했다.

불은 2층 400여평 가운데 100여평을 태운뒤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진화후에도 빌딩 내부 바닥장식재와 카펫 등에서 유독성 연기가 흘러나와 20일 새벽까지 빌딩전체가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숨진 여자는 청바지에 검은 점퍼차림이었으며 11층 남서쪽 비상계단에서 이 여자의 신발과 양말이 가지런히 놓여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자의 수첩에 「Fei Chung」이라는 영문이름과 함께 「죽음이 임박했다. 똑딱, 똑딱…」 등의 내용이 써있는 점으로 미뤄 정신적 결함이 있는 재미교포여성이 방화한 뒤 투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날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사무실에서 난방기구를 가동하다가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최윤필·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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